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이제 슬슬 MBC의 필기 결과가 나오겠군요.
그럼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 면접(!)입니다.(두둥)

작년에 갓 들어간 막내가 뭘 알겠냐마는 제가 가장 최근에 면접을 본 사람이라는 이유로 이런 어려운 숙제를 받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면접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죠.

이승환의 를 들어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있을 때 잘해주기. 떠난 뒤에 미련이 남지 않게.......” 그렇습니다. 우리는 시험장에서 잘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시험이 끝나고 미련이 남지 않죠.

어떻게 해야 미련 없이 시험을 볼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의견은 100% 사적인 의견입니다.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시험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뉴스 원고 한 번 안 틀리고 얼마나 잘 읽을까. 아니면 내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심사위원이 하면 어쩌지? 이런 고민들이 오히려 자신을 위축시킨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친구가 얼마큼 준비가 된 사람인지 보다는 얼마큼 나아질 수 있는 사람인지, 또 함께 일하면 얼마나 좋을 사람인지를 더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꼭 뽑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객관화시켜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시험 보러가서 웃고 오는 겁니다. 심사위원들이 아무리 따뜻하고 친근하게 대해준다 하더라도 왜 이렇게 얼굴 근육은 당겨오고 나름 열심히 환하게 웃었는데 경련과 함께 나오는 것은 썩소인지요.(ㅜ.ㅜ) 먼저 말씀드린 괜찮은 녀석의 첫 번째 조건이 밝게 웃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지요. 생각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지켜보세요! 라는 마음으로 환하게 웃으시길 바랍니다.

학원에서 여러 가지 예상 질문을 주던가요? 그 질문에 맞춰서 열심히 예상 답변을 만드셨겠죠?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내 답이 어떤 지 상의도 했을 것이고, 소위 점검을 받는다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 답을 선보이기 마련이죠. 그렇게 점점 학원식 답변이 만들어집니다. 억지도 꾸밀 필요 없습니다. 괜히 어려운 단어를 써 가며 멋있게 말하려 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 그리고 자신만의 표현이 훨씬 중요합니다. 갖은 미사여구보다 더 좋은 답은 진심이 담겨있는 한 마디일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말들이 많은 요즘입니다만 그래도 아나운서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저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여러분이 그 무언가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스스로 갖고 있다면 어떤 질문이 나오든지 가장 기본을 떠올리며 잘 답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제가 생각했던 아나운서란 상식적인 이야기를 비범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상식적인 수준의 것이어야 하겠죠.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말도, 화려한 수식어도 필요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핵심! 그 핵심을 어떻게 잘 표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 제가 감히 이런 조언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도 계속 공부하면서 배워나가고 있는 이제 아나운서 초년병이니까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면서..

양 팔 벌려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