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간 정신없이 배우고 뛰어다니다보니 어느 새 봄이 왔습니다.
사실 저는 입사하기 전 아나운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라디오 뉴스를 한다는 사실도 몰랐고요.
뉴스 연습, 진행연습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당장에 방송에 투입되는 사람으로 최소한의 준비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죠.
지금 생각하면 합격했다고 마냥 좋아만했던 제가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좋아하는 한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나운서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맞습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좋은 진행자와 평범한 진행자는 뚜렷이 구분됩니다.

그 차이.
좋은 진행과 평범한 진행의 차이를 알아내는 게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여러분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아마 이런 말들은 막연하고 와 닿지는 않을 것입니다.
‘네가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
이런 마음이 많이 들 것이라 쉽게 짐작 갑니다.
오히려 성형은 해야 하는지. 학원은 다녀야 하는지. 학점은 얼마를 따 놓아야하며
뉴스를 얼마나 그럴듯하게 읽어야하느냐가 여러분의 궁금증일 것입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아나운서에 대한 글을 올릴 텐데요.
일 년간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약간은 추상적인 이야기들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입사해서 방송바닥에서 뒹군 제 경험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