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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일요일 아침 뉴스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3월 중순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석 달 보름이 됐군요.
처음에 일요일 TV 뉴스를 배정 받았을 때에는 어떻게 일어날까 걱정에 전날 밤 거의 잠을 이룰 수 없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새벽 4시만 되면 눈이 번쩍 & 반짝 떠지는 걸 보니 슬슬 생활 속에 방송이 배어들고 있나 봅니다.
저는 요즘 세 가지 프로그램을 맡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50분에 소비자의 불만을 모아 해결하고 또 그런 불만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불만제로’의 제로맨을 맡고 있고요.
또 토요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TV 속의 TV'에서는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전해드리는 시청자 포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 아침 6시와 7시 시청자의 아침을 함께 여는 ‘MBC 뉴스’를 진행하고 있죠.
너무도 부족한 신입에게 가끔은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하루하루 배워가는 게 하나씩 있다고 생각하면서 늘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처음 불만제로 야외 촬영을 나갔을 때에는 다가오는 카메라가 어찌나 무섭던지, 교육기간에 카메라 앞에 자주 서 봤다고 생각했는데도 눈앞이 하얗게 변하더라고요.
덜~덜~덜~~
어떻게 멘트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내 표정은 어떤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이 앞선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하는 스텝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시청자들을 위해 발로 뛸 수 있다는 자부심까지...
이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얼마 전에는 태국에 첫 해외출장을 다녀왔답니다. 태국 관광을 하면서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참 많았거든요. 빠듯한 일정에 정신없이 촬영만 하다가 돌아왔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공기, 그리고 사람들. 그 안에서 제가 꿈꾸던 일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모두 다요.
쉬는 날이 거의 없어서 친구들은 휴일제로 아니냐고 놀리기도 하고, 소비자의 불만이 제로가 될수록 제작진의 불만은 높아져만 간다는 불만제로. 앞으로도 제로맨은 시청자를 위해서 계~~~~속 달려갈 겁니다. (많이 제보해 주세요. ㅋ)
여름이 다가오면서 작년 이 맘 때가 생각이 자주 납니다. 모든 게 불안했던 시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그 시간을 힘겹게 이겨낸 만큼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지요.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러분들은 정말로 무더운 여름이 되겠네요. 정말 잘 알고 있답니다. 이 여름 꿈과 함께 힘차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건강관리는 필수고요. ^^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 또 우리 언어운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까지도 이 여름 시원~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계속 지켜봐주세요. 더욱 나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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