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아나운서되기
[양승은] 잊지 못할 2007년 11월 5일...

 

 

 

 

 

드디어 다이어리에 크게 적었다.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다이어리에 너무나 간절히... 간절히...

또 간절히 적고 싶었던 글 “M B C 최 종 합 격!!”

 

첫 장부터 한 장 한 장 하루도 빠짐없이 써 놓은 글들을 읽으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날 믿어 준 이들에게 감사했다.
수 없이 넘어졌지만
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힘을 준 이들에게 감사했다.
길을 알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
정확하게 알려 준 이들에게 감사했다.
같은 목표를 향해 옆에서 달려준 이들에게 감사했다.
날 위해 따끔하게 충고해 준 이들에게 감사했다.
이 모두를 내게 보내주신 것에 감사했다.
지금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감사할 것이다.

 

8월8일 그토록 오랜 시간 기다렸던 MBC 공채가 시작됐다.
떨리는 마음으로 원서를 접수하고 수험번호를 받았다.
매 시험 마다 긴장되고 떨렸지만,
유난히도 가장 긴장됐던 시험은 1차 카메라 테스트였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그 몇 초 동안 나의 강점을 보여주기도 부족한데
예독도 없이 바로 시험이라니...

띄어 읽기를 못 하지 않을까?
오독을 하진 않을까?...
별별 걱정들이 앞섰다.

하지만, 걱정보단 지금까지 나의 연습과 노력을 믿기로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평소에 연습했던 장 , 단음을 지켜가며
천천히 뉴스 원고를 읽었다.
다행히 내가 걱정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후로 2차, 3차, 가장 즐겁게(?) 시험 봤던 4차 다면심층평가!

하루 종일 시험을 치러내야 했다.
실력뿐만이 아니라 인성 등 모든 것을 평가했다.

 

 

잘 해야겠다는 성급한 마음에 나에게 맞지도 않는 옷을 입기 보단 솔직한 나만의 모습으로 모든 과정을 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최종면접까지!

시험장을 나오면서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 시험 마다 겸손하고 진실 된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다. 시험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늘 가벼웠다.

하지만, 합격 발표 날은 복잡한 생각들로 내 마음은 늘 무거웠다. 특히, 합격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이름, 수험번호,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확인버튼을 누를 때는 숨이 멎을 정도였다.

 

이렇게 석 달의 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나에겐 이 시간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3년 같았다. 하지만, 시험기간 보다 몇 배 더 준비하고 땀 흘리며 노력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합격통보를 받은 지 얼마 안됐지만, 기쁨 보다는 열심히 배우고 겸손해 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을 기억하며 늘 잊지 않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양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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