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아나운서되기
'신입사원 오상진의 연수원 일기'
난 지금 동기 대표를 맡고 있다.
이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아 버렸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개표 진행을 함께 했던 방송 경영의 가현 양이 부 대표로 당선되는 기쁨을 안았다. 하지만 절대로 이것은 주최측의 농간이 아님을 거듭 밝혀둔다.
내가 대표가 된 건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굳이 원인을 따져보자면 아무래도 연수 첫날
적극적으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던 것을 동기들이 잘 봐주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날 뽑은 사람들은 지금 다들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것 다들 잘 알 것이다^^
비록 동기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가득 차있지만 여러 면에서 많이 모자란 날 항상 격려해 주고
도와 주는 우리 동기들. 그들을 위해서라도 모두에게 앞으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생각을 천명하는 바이다.
이 글을 읽는 동기들은 나의 이 말에 지겨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내가 경상도 남자서인지 성격이 약간은 까칠하고 무뚝뚝한 면이 많다.
하지만 술이 좀 들어가면 이런 긴장의 나사는 완전히 풀어지고 만다.
그때부터 난 '사랑'이 고픈 사람이 되어 소위 말하는 ‘뻐꾸기를 날리는’ 녀석으로 돌변한다.
'형이 최고에요, 누나 멋져요, 사랑해요~'라며 술자리를 돌아다니며 무수한 뻐꾸기들을 날려대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많은 동기들이 ‘상진이는 애정 결핍인가 봐,
앞으로 우리라도 잘 해 줘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할 정도니까 말이다.
솔직히 말해 비록 절반 정도만 기억이 나는 것 같지만, 모두들 제 말이 진심인 건 다들 알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동기 여러분!’
신입사원 전체가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일산 홀트와 부천 혜림원으로 간 봉사의 주. 난 예전부터 익숙한 일산에 있는 홀트를 선택했다.

그곳에서의 첫 날, 나는 사회 봉사는 처음이었던 데다 그토록 많은 장애우를 함께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참 많이 당황했었다. 더군다나 내가 봉사하려고 배정 받은 곳은 남자 네 명만이 필요하다고 한 곳이었기에, ­ 다른 곳은 남녀 사우가 같이 혹은 여사우들만 배정 받았다 ­ 나름대로 크게 긴장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곳에 같이 간 명진이형, 두범이형 림이형은 내게 너무나 큰 힘이 되어주었다. 이 형들의 도움 하에, 난 다음날 그곳 ‘사랑방’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장애우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그들을 씻겨 주기도 하고, 놀아주기도 하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로 큰 가르침을 얻었다. 아직까지도 그곳의 아이들 기수, 영민이, 주영이, 재근이, 현군이 등등의 얼굴이 선명하게 그려질 정도로 그곳의 봉사는 정말로 인상 깊고 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저번 주에 우리는 스스로 영상 작품을 찍고 편집하는 것을 배웠다.
여섯 조로 나뉘어 이틀 동안 각각 다른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비록 연수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촬영을 하고 편집을 과정에서 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동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어진 임무에 열정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우리 동기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난 이들과 함께라면 어떤 것이라도 절대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에 나도 주어진 '다찌마와 오'로서의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듯 싶다.

어쨌든 슈퍼맨과 같은 우리 동기들, 정말 최고다! ..... 이제 내일이면 연수원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사랑하는 동기와 함께하는 곳이기에, 또한 일식 칠찬의 진수성찬이 삼시 세 끼 제공되는 곳이기에 내겐 주말이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연수는 이제 절반을 갓 넘긴 상태고 아직 야간 행군, 팀 데모, 오지 다큐멘터리 제작 등 많은 힘든 과정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함께 하는 일이기에 더욱 힘이 난다.

모든 일들은 정말 즐거울 것이며, 그 성취감도 크리라 생각한다. 멋진 우리 동기들 아자아자 화이팅! MBC 화이팅!
 
열심히! 그리고 잘! 하겠습니다. MBC 신입사원 김정근입니다. 2005-09-23
나경은,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2005-09-23
나, 서현진을 말한다!! 200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