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잡동사니 가방 속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사진이다.
사진을 거창하게 찍는 것도 아니고 “오! 기막힌 작품인데.” 하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잘 찍는 것도 아니지만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즐겁고 그렇게 사진을 찍어 나의 변변치 못한 작품 속에 남아있는 대상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흐뭇하기만 하다.

얼마 전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의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사실 아이들은 사진 찍기 좋은 피사체이면서 또 한 편으론 힘든 대상이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보신 분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실 수 있으리라.
스쳐 지나가며 그냥 카메라가 따라가 찍게 되었던 아이들의 모습.
그 모습이 오늘 첫 잡동사니의 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