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덴버그가 아니라면, 그리고 내가 서울 시장이라면 (4) 2009.05.11 나는 2003년 청계천 프로젝트에서 그가 보여준 “청계천변 멸종위기 희귀생물도감”에 주목한다. 청계천변 멸종위기 휘귀생물도감 中 채집과정 도큐멘타 그는 청계천변에서 수집한 각종 오브제, 쓰레기들에 가짜 학명을 붙여줬다. “청계천 낙지(목장갑),껌 달팽이(껌) 슈퍼 반딧불이(깨진 전구),검은 풍란(철사), 나일론 너구리”등등. 청계천변 멸종위기 휘귀생물도감, 전시전경, 2003 청계천변 멸종위기 휘귀생물도감 中 ‘식물류’, 진열장 내부, 2003 ‘식물류’중 검은풍란, 청계마디풀 보드 청계천변 멸종위기 휘귀생물도감 中 ‘식물류‘ 진열장 내부 무척추동물류 中 껌달팽이, 다이너마이트지렁이 보드 무척추동물류 진열장 일부 껌달팽이, 바퀴달팽이 ‘조류’ 中 소백로, 유리새 보드 ‘곤충류’ 中 아래턱 길앞잡이, 은나비 보드 청계천변 멸종위기 휘귀생물도감 中 기구해파리 우리 중 누군가는 청계천에서 빨래한 기억보다는 중고 LP를 사러 어두운 공구상가 사이를 헤집던 기억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대 개발 논리가 만들어낸 인공적 청계천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옛청계천 옛청계천 옛청계천 복원직전의 청계천 복원직전의 청계천 청계천 뒷골목 음식점과 비디오가게 청계천의 어두운 뒷골목 한 때 청계천에 살았으나 지금은 이미 멸종된 생물들. 말끔히 지워진 청계천의 또 다른 역사 를 기록으로 복원하는 배종헌의 작업은 청계천 복원만큼이나 값지다. 혹시 작품이 너무 작아 곤란하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보도블록 안에 설치해 캡션을 단다거나 투명한 공공 의 자나 탁자 안에 설치할 수도 있고 유리관에 넣어 다리 난관에 설치할 수도 있다. 혹은 아직 도 남근적 기념비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거대한 조형물로 완성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도 있다. 청계천변 멸종위기 휘귀생물도감 中 진열장내부_조류_유리새의 성장과정 청계천변 멸종위기 휘귀생물도감 中 진열장내부_곤충류 마지막으로 한마디. 35억이라는 올덴버그의 작품가격이 얼마나 많은 이 시대 젊은 작가들의 기를 죽게 할 것인가. 청계천이 생태 환경 복원의 상징이라면 제발 예술계의 생태 환경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 이전글 - 빈센트 반 고흐 ▼ 다음글 - 맛있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