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중해를 보고 났을 때의 느낌이야!

 눈부신 햇살!  휴식 같은 영화!  잊을 수 없는 그 평온한 느낌!

강남 한 복판 좁디좁은 영화관 입구를 지나

취한 듯 다녀온 2시간의 행복한 프랑스 여행.

당시 몸이 많이 지쳐있던 난

‘리들리 스콧’, ‘러셀 크로’라는 이름이 던져주는 느낌 때문에

이 영화만은 미루고 미루다가 별 기대 없이,

(제작사와 배급사엔 미안하지만) 이미 다른 영화는 다 봐서 볼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표를 구매했다.

하지만! 이 신선한 느낌. 따뜻한 즐거움.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도시 생활에 찌들고 돈에 찌든 월가의 성공한 증권맨 맥스는

갑작스럽게 날아든 삼촌의 부고 소식을 접한다.

삼촌이 자신의 앞으로 남긴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쥐어짜듯 짬을 내

프로방스의 와인 농장을 방문한 맥스.

그의 유일한 목적은 빨리 그 어마어마한 농장을 팔아치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하지만 어쩌고 저쩌고 해서 여러분도 예감하시다시피! 마무리는 개과천선이다.

‘A Good Year'라는 영화의 제목을 도대체 왜 ’어느 멋진 순간‘으로 바꿨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글 제목이 주는 달착지근한 로맨스 보다는 아름다운 프랑스로의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으로 보시길!

러셀 크로와 함께 농장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곳곳에 스며있는

꼬마 조카와 그를 사랑한 삼촌의 소소한 추억들에 웃고 빠져들다 보면

영화를 보는 당신도 어느새-최소한 영화를 보는 딱 2시간만이라도- 주인공 맥스처럼 착한 사람이 되어있을 테니까.

그리고 영화만큼이나 아름답고 인상적인 여배우 마리온 꼬띨라르를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