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아나운서되기
너무나 길었던 석 달간의 시간 [손정은]

 

드디어 MBC 공채가 났구나...
8월 초, 나는 공채모집 안내문을 인터넷으로 확인한 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곳, 올해가 나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떨렸는지도 모른다.  8월 말부터 시작된 시험, 1차 카메라 테스트, 2차 필기시험, 3차 다시 카메라 테스트 겸 면접, 4차 다면심층평가, 5차 최종면접까지...  최선을 다해 시험 본 후 발표까지 2주를 기다렸고, 그 다음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나에겐 시험을 준비하고 보는 일보다 발표 날 저녁 6시까지 기다렸다 인터넷으로 합격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더욱 큰 일이었다. 그 확인버튼을 누를 때...어찌나 순간적인 스트레스가 극심하던지.

 

시험을 보는 과정 중 4차 다면심층평가는 정말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테스트하는 자리였다. 하루 종일 6번의 시험을 치러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과 나의 인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그곳에 참가한 모두들 그 일을 오히려 즐거움으로 해낸 것 같다. 난 하루 종일 놀아야겠다는 기분으로 시험장에 갔는데 역시 끝나고 나서도 즐거움과 왠지 모를 뿌듯함이 남았다. 그 날 시험 끝나고 국장님, 부장님과 저녁식사를 할 때 다들 “오늘 떨어져도 여한이 없습니다!” 를 외쳤다.
(근데 정말 그랬던 거야?^^)        

사실 석 달의 시간이 나에겐 정말 긴 시간이었기 때문에 기쁨만으로 합격후기를 쓰기엔 이미 어색해져버렸다.
굳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일일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잘 알 것이다.  얼마나 많은준비를 하고, 또 얼마나 긴 시간을 할애하는 지.  나 말고도 더 훌륭한 인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된 것에 대해 감사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올해 시험만큼은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99%이상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은 무수히 많았지만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열정, MBC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 못지않았으리라.
요즘 난 ‘어떻게 하면 좋은 방송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 보이겠습니다, 절대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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