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라디오 뉴스를 했습니다.
서기 2010년 1월 25일 월요일, 표준 에프엠 95.9메가 헤르츠(각 지역별로 수신 주파수는 다를 수 있습니다)를 통해 방송된 뉴스지요. 뉴스(News)의 어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뉴스(News)라는 표현은 14세기 중세영어때부터 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News는 동서남북(North, East, West, South - 순서대로하면 북,동,서,남이네요)의 머릿자를 따서 만들었다.(위키피디아 한국어판 http://ko.wikipedia.org/wiki/뉴스#cite_note-1) 
  1-1. 위 위키피디아의 출처를 찾아가 보니 꼭 그렇지도 않군요. '뉴스의 어원은 무엇이냐?'는 질문(Q)에 답한(A) 사람은 '동서남북의 머릿자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은 속설일 뿐'이라며 새것을 뜻하는 '뉴(New)'의 복수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긴 문장을 잠깐 훑어보기만 한 결과이니 꼼꼼하게 번역해서 관련 내용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http://www.worldwidewords.org/qa/qa-new2.htm)

  아무튼, 오늘 엠비시 다섯시 뉴스의 머릿기사는 '이명박 대통령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소식이었습니다. 첫 문장은 이랬습니다.

  "인도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저녁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계발전 방안을 논의합니다. 양국 정상은 올해부터 발효된 한-인도간 자유무역협정, 세파를 통한 경제·통상협력 방안과 정보기술·우주과학 등 과학기술분야의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양국은 또 지난 2004년 발효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동반자관계'를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할 계획입니다."

  매 시간 들을 수 있는 라디오뉴스 기사치고는 쉽지 않은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손질하면 다음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인도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저녁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갖고) 두 나라의(양국간)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합니다. 두 나라(양국) 정상은 올해부터 발효된 한국과 인도의(한-인도간) 포괄적자유무역협정(자유무역협정, 세파)을 통한....."

  원 문장과 손질한 문장, 차이는 별로 없지요. 그래도 라디오 뉴스 청취자의 대부분이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어체로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이 기사 원문에 굵은 글씨와 밑줄로 강조한 '세파'는 뭘까요.

  1. 세파는 '포괄적 자유 무역 협정'으로 통하는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의 머릿자를 딴 표기입니다. 쉽지 않군요. 신조어? 아닙니다. 몇몇 PD에게 물어보니 모르는 이가 많군요. 뉴스를 주로 하는 아나운서와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FTA와 유사한 개념'이라 답합니다. '한국과 인도 머시기...'라며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2. 포털 사이트에서 '세파'를 검색해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CEPA'를 검색창에 넣으니 답이 나오네요. 'FTA국내대책본부'에서 답한 내용은 이랬습니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13&docId=49225879&qb=Y2VwYQ==&enc=utf8§ion=kin&rank=2&sort=0&spq=0

  제가 뉴스 할 때는 '세파'를 빼고 방송했습니다.
'내가 (확실히) 모르는 것은 (시청취자도 모를 가능성이 높으니) 내 소리로 전할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잘 한 짓은 아니겠지만, 쓸데없는 짓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방송 문장은 쉬워야 한다. 동의하시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