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리'는 무엇일까요.
어제 통화한 한 후배는 식구들과 함께 '오모리 찌개'를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 게 뭐냐고 반문하니, '김치찌개
비슷한 거'라고 답했지요. 언제부터인가 눈에 자주 띄이는 '오모리 찌개'의 오모리, 뭘까요.
'오모가리'라는 게 있습니다.
'뚝배기'의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문화방송의 연수원과 대장금테마파크가 있는 양주에 있는 '오모가리집'은 쏘가리나 메기를 넣고 끓인 민물고기
매운탕을 파는 곳입니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수제비를 뚝뚝 끊어 넣은 매운탕이 별미인 곳이지요. 그 곳에서 '오모가리'를 먹은 사람은 오모가리가
'매운탕의 한 종류'라고 지레 짐작하고는 하지요.
뚝배기의 호남 사투리 '오모가리'가 언제부터인지 '오모리'가
되었군요. 그 '오모리'가 '뚝배기에 끓여서 내오는 음식의 총칭'이 되었네요. 먹을거리가 풍부했던 호남지역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한정식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음식 인심 후한 곳'으로 인정 받기도 합니다. 그런만큼 그 지역 사투리는 정감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모리'가 널리 퍼진 게 아닌가 싶네요.
'장 맛보다 뚝배기'라는 옛말은 허튼소리가 아니었네요. '오모리', '오모가리'는
음식이름이 아니라 그것을 담아내는 용기(뚝배기)라는 걸 알고나니 더 그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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