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니 오래전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표현이 있다. 그것도 거슬리는 표현. 내가 가끔 찾는 집 앞 편의점에 가면 듣는 말이다. 물건 들고 계산대에 서면 '삑'하는 소리와 함께 값이 나온다.  

  '3,700원 이세요' (지갑 열어 5,000원 건넨다)
  '거스름돈 1,300원 이세요'(케이크는 없느냐, 점원에게 묻는다)
  '케이크는 없으시구요, 쿠키는 있으신데 어떠세요'
 
  이런 따위의 말이다. 말이 되나? 안 된다.

  '3,700원 입니다', '거스름돈 1,300원이에요',  '케이크는 없는데, 쿠키는...' 이라 해야 제대로 된 높임말이다. 왜? '천삼백원이세요'는 곧 '거스름돈님은 천삼백원이시다'는 것과 같은 뜻이기에 그렇다. 내 돈 내고 사 마시는 커피를 높이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얘기. 방긋 웃으며 반겨주는 건 고맙지만, 물건이나 거스름돈을 상전으로 받들 생각이 내게는 없다. 

  백화점처럼 큰 상점이나 전화상담(판매)원이 주로 쓰는 위와 같은 그릇된 표현, 또 어떤게 있을까. 모처럼 '댓글놀이' 해보시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