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폭'이나 '크롬' 하라 2009.04.10   우리나라는 '재밌는 나라'이다. 특정 민간 회사가, 그것고 외국 회사가 만든 제품만 쓸 수 있게 사실상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긴 설명 안 하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써야 불편하지 않게 웹 서핑하게 만든 나라가 우리나라란 얘기다. 관공서가 앞장서 MS를 이끌어주고 있는 셈이다. 진짜?   써 본 사람은 안다. '익스플로러'에 견주어 빠르고 안정적인 '파이어폭스'나 '크롬'으로 전자결제나 길찾기 서비스를 제대로 쓰기는 어렵다는 걸 말이다. 내가 주로 쓰는 건 '크롬'이다. 써보면 안다. '익스...'보다 여러모로 좋다는 걸. 그걸 쓰면서도 '결정적일 때'는 '익스...'를 따로 열어야 한다.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 특정 사이트에 글쓰기를 하거나 약도 따위를 찾아볼 때가 그럴 때이다. 처음엔 화도 났다. 세상에 이런 일이..., 싶어서이다.   누군가 분명히 나서서 일을 하고 있을 거 같았다. '익스...'의 사실상 독점을 부추기는 정부의 정책에 맞서는 일을 도모하는 이가 있을 거 같았다. 찾아보니, 있었다.    http://ko.wikipedia.org/wiki/%EC%98%A4%ED%94%88%EC%9B%B9   '오픈웹(www.openweb.or.kr)'이 그 일을 꾸리는 곳이다. 이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며 이끌어가는 이는 김기창 교수. 그가 한 인터뷰 기사도 한번 훑어볼 만하다.     http://www.kukey.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46   '귀차니즘을 떨쳐라'는 그의 말, 곱씹기만 할 게 아니다. 푸념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는 거니까. 귀찮더라도 자꾸 두드려야 한다. '익스...'만으로 인터넷하려니 귀찮은 일이 많아지니 정부가 나서서 문제 풀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자꾸 두드려야 한다.    '파폭'이나 '크롬'하라. 이 글 제목과 '우리말 일기'는 무슨 관계? '억지춘양'격일 수 있지만 'fire fox','chrome', 'safari' 따위의 영어와 그 외래어 표기에 유념하려 해서이다. [f]발음은 'ㅎ'이 아니라 'ㅍ'으로만 적는게 현행 외래어표기 원칙임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어 혹스'나 '사화리'라 적지 않으니까. 그래서....   '후라이(fir-)팬'이나 '휘닉스(phoenix)', '훼미리(family)'는 '프라이-', '피닉스', '패밀리'로 써야 맞다. [f]발음을 'ㅎ'으로 적는 버릇은 일본어 영향 탓이 적지 않다. 일본어에는 'ㅍ'이 없고 'ㅎ'으로만 쓰고 소리내기 때문이다.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의 심볼>   덧붙임 : '파폭'은 모질라에서 만든 '파이어 폭스'를 누리꾼들이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사파리'는 애플에서, '크롬'은 구글에서 만든 웹브라우저이다. 대체 어떤 것이기에 '써보니 좋다'하는지 직접 사용해보시기 바란다. 다른 건 몰라도 '익스....'에 비해 속도는 확실히 빠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