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하면' 어려워진다 2008.02.02   어제 써서 올린 글이다. 위 제목의 글은. 분명히 등록한 거 같은데 오늘 들어와보니 사라졌다. 귀신이 곡할 일이다. 우리 사랑방에 귀신이 살고 있나, 싶다. 아래 글은 어제 기억을 되살려 쓰는 것. 복원이 쉽지 않다. 우리말과 글, 얼에 대한 내 생각이 뜻대로 담길지 모르겠다. 어제 올렸던 글의 시작은 라디오 방송을 들은 '소감'으로 시작했다.    어제(서기 2월 1일 금요일) 출근길에 라디오를 들었다. '손에 잡히는 경제' 시간. 진행자가 전화 연결된 전문가에게 묻는다. 전문가는 답한다.    - ('제 8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센테니얼 인베스트먼드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요?   = 네이밍 마켓, 쉽게 말해서 팀 스폰서쉽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거지요.   대한민국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치고 내로라하는 방송에서 이십년 넘게 제 몫하며 사는 내겐 결코 쉽지 않은 설명이다. '쉽게 말한 게' 팀 스폰서십(sponsorship)이다. 방송은, 더욱이 지상파 방송은 민주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귀가 뚫린 어린이부터 연세 많은 어르신까지 교육과 사는 동네에 관계없이 두루 이해할 수 있는 방송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백성(民)을 주인(主)으로 섬기는 방송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주의는 정치판에서만 쓰는 표현이 아니다.    - '백년 투자'가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거지요?     = 회사나 상품 이름을 광고하는 대가로 협찬(지원)금을 받아 운영한다는 거지요.   이렇게 설명하면 쉽다. 외국에서 들온말을 어찌 번역할지 마땅치 않다는 건 핑계다. 적절한 번역, 풀이도 못하는 모국어 능력이라면 그런 자리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엠비시 라디오는 대한민국 청취자를 위한 방송이다.   이같은 글을 정리해 올리고(올렸다고 생각하고)난 뒤 저녁때 사업하는 후배를 만났다. 그의 한마디에 공감했다. 우리나라 호텔에 전화하면 영어로 먼저 응대한 뒤 우리말을 하니 문제다, 이런 말이었다. 내가 '6성급 호텔'에 물어볼 게 있어 전화한 걸 듣고 난 뒤 반응이다. 오죽하면 내가 그쪽(호텔 전화 응대원) 말이 끝난 뒤 '한국어로 할 게요'했으니까. 후배가 영어를 못하냐, 그건 아니다. 그는 미국은 물론 세계를 무대로 거래하는 일을 하는 '영어능통자'이다.    덧붙임 1 : '백년투자'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를 내 뜻대로 바꾼 회사 이름이다. 십년전이었다면 ' ** 인베스트먼트'가 아닌 '** 투자 (자문)'쯤으로 이름 지었음직 하다.   덧붙임 2 : '-ship'의 외래어표기는 '-십'이 맞다. 프렌드십, 파트너십, 이렇게 써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