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다. 내 곁의 누군가가 겪은 일. 그 얘기는 이렇다.

  친구 여럿이 이 얘기 저 얘기 주워섬기며 시간 보낸 적이 있다. 어쩌다가 '목사' 얘기를 꺼냈는데 한 친구가 발끈하며 '목사가 뭐냐, 목사님이지!'했다. 목사 앞에서야 목사님 하지만 지칭할때는 목사해도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대꾸하니, 그 친구의 답이 걸작이었다. '야, 너! 중 얘기할 때 스님이라 하지 '스'하는 거 봤어?'

  목사와 신부, 수녀, 승려라 하는 게 잘못된 거는 아니다. 그의 면전에서는 (호칭으로)'-님'이라 부르는 게 맞지만 그를 가리켜 (지칭으로)이를 때는 그냥 목사,신부,수녀,장로,승려라 해도 무식하다는 얘기 듣지 않는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들끼리야 지칭이더라도 목사님,신부님 해도 뭐라할 사람 아무도 없음은 물론이다. 

  공식적인 자리, 더욱이 방송에서 '-님'을 붙이는 건 신중해야 한다.
특정 종교에서 쓰는  표현을 일반화하는 것도 문제이다. 하나님, 주일 따위가 그렇다. 하나님은 기독교 중에서도 개신교에서 유일신을 이르는 표현이다. 애국가 가사 1절에는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나온다. '하나님이....'가 아니란 얘기. 주일 또한 기독교에서 일요일을 이르는 표현이다. '다음 주일에 뵙겠습니다'란 인사는 방송에서 가려써야 할 말이다. 기독교방송이면 경우가 다르지만....

  기독교는 그리스도교를 한자로 옮긴 말이다. 기독교(基督敎)는 그래서 개신교만 이르는 표현이 아니다. 로만가톨릭과 그리스 정교, 러시아 정교, 성공회 등이 두루 포함된 게 기독교란 얘기다. 진짜? 내 말이 미덥지 않은 이는 다음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리스도교 [Christianity]

불교·이슬람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를 이룬다. 원어(原語)는 크리스티아노스(Christianos)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는데, 그 뜻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의 기점과 근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서,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며 이 인류의 구원자로 믿는 것을 신앙의 근본교의로 삼는다.

그리스도교는 역사적으로 변천을 겪는 동안 크게 보아 로마가톨릭교회·동방정교회(正敎會)·프로테스탄트교회의 세 갈래로 갈라졌으며, 이 밖에도 동방정교회 내의 몇몇 독립적인 교회들과 프로테스탄트교회 내의 수많은 종파들이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되어 있던 이들이 식구들 품으로 돌아왔다. 귀한 목숨 둘을 잃었지만, 과정과 결과를 떠나 그나마 천만다행한 일이다. '억류일기'와 '간증'을 통해 흘러나오는 뒷얘기가 무성하다. 개인의 신념에 따라 시각이 다양한 건 자연스런 일이다. 십인십색. 다만, '종교의 이름'으로 다툼이 생기는 걸 신께서 바라시는지 곱씹어볼 일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