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한강 한가운데 떠있는 선유도 공원엘 갔다. 녹화할 일있어 나선 길. 전에는 못보던 배 한척이 뭍 위에 앉아 있다. 얼마전 '노아의 방주 재현'했다는 기사가 생각났다.

  위 사진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터키와 독일의 그린피스 자원봉사자들이 제작한 현대판 '노아의 방주'.  터키 아라라트산 정상에 놓여 있다< 로이터-뉴시스, 20070531>. 

  어쨌든, 배는 물 위에 떠 있어야 정상. 뭍 위에 올라 앉은 배에는 필시 곡절이 있으리라. '신선이 노니는 섬'이란 뜻을 담은 선유도(仙遊島)에 올라 앉은 배. 바로 이 배가 그 배다. 


  

  몇 년전 '마포나루 황포돛배 재현'이란 소식이 전해진 뒤 여기저기서 황포돛배를 띄운다는 얘기도 듣고 있던 터. 아, 이 배도 황포돛배려니 싶었다. 뭐, 황포돛배가 별 건가. 황포(黃布), 한자 뜻대로 '누런 베'로 만든 돛을 단 배. 피륙에 황톳물을 들이는 까닭은 썩지 않고 헤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다. 옛 뱃사람들의 경험이 낳은 슬기로움의 결과가 황포돛이란 건데, 나무 색과  한데 어우러지면서 색감 또한 잘 어울린다. 지난주 서울 한강 한가운데 떠있는 선유도 공원엘 갔다. 녹화할 일있어 나선 길. 전에는 못보던 배 한척이 뭍 위에 앉아 있다. 얼마전 '노아의 방주 재현'했다는 기사가 생각났다.

  위 사진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터키와 독일의 그린피스 자원봉사자들이 제작한 현대판 '노아의 방주'.  터키 아라라트산 정상에 놓여 있다< 로이터-뉴시스, 20070531>. 

  어쨌든, 배는 물 위에 떠 있어야 정상. 뭍 위에 올라 앉은 배에는 필시 곡절이 있으리라. '신선이 노니는 섬'이란 뜻을 담은 선유도(仙遊島)에 올라 앉은 배. 바로 이 배가 그 배다. 


  

  몇 년전 '마포나루 황포돛배 재현'이란 소식이 전해진 뒤 여기저기서 황포돛배를 띄운다는 얘기도 듣고 있던 터. 아, 이 배도 황포돛배려니 싶었다. 뭐, 황포돛배가 별 건가. 황포(黃布), 한자 뜻대로 '누런 베'로 만든 돛을 단 배. 피륙에 황톳물을 들이는 까닭은 썩지 않고 헤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다. 옛 뱃사람들의 경험이 낳은 슬기로움의 결과가 황포돛이란 건데, 나무 색과  한데 어우러지면서 색감 또한 잘 어울린다. 한마디로 '명품'이라 할 만하다. 

  '설명서'가 뒤집혔다. 아, 그래서 '헷갈린' 거 아니다. 카메라를 따로 휴대하지 않았기에 생긴 일. 휴대폰의 '폰카'를 제대로 못 써서 '반전(反轉)'된 그림이다. 그러니, 뒤집힌 사진 내용 읽으려 애쓰지 마시라. 제대로 찍은 사진은 다음과 같다.

   제대로 찍힌 사진. 사진 속 글월을 읽으셨는가. 한마디로 엉터리 문장. 맞춤법도 엉망이다. 사진에 담긴 설명문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이 배는 정조 대왕이 아버지 장조(사도세자)의 능인 수원 융릉을 참배하고자 한강위에 배다리를 가설하는데 배 38척을 연결하고 그 위에 도교를 제작하여 설치하고 나무, 모래, 잔디로 덮어 만들었던 다리에 쓰였던 목선을 한척 제작한 것으로 길이11미터 폭 4미터 깊이 0.9미터로 재현하였다.
건조에 사용한 모든 자재나 공법은 최대한 옛것을 재현하여 제작 하였으며 돗은 실제 사용했던 것보다 길이를 다소 조정하였슴."

문장을 '분석'해서 뜻풀이를 하면 대강 이런 내용일 거다. 

 - 정조대왕의 성묫길 배다리로 쓰인 배를 복원한 것. 
 - 당시 한강을 가로지르는 배다리를 만들려면 이런 배 38척이 필요했다. 
 - 배를 연결하는 도교(渡橋)에는 (거둥하는 길이니) 잔디를 덮었다. 
 - 최대한 옛모습을 되살리기 위한 자재와 공법을 썼다.
 - 재현한 배의 크기는 길이 11미터, 폭 4미터, 깊이 0.9미터. 돛의 길이는 배에 맞췄다. 

  짧지 않은 '설명문'은 딱 두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첫 문장은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지 않는다. 문장만 놓고 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없다. 둘째 문장은 뜻은 통하지만 맞춤법이 틀렸다.

'돛'과 '조정하였음'이라 해야 맞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공무원의 글쓰기 수준, 아쉽다.  

  앞으로 '설명문'쓸 공무원은 딱 두가지만 신경쓰기 바란다.

1. 설명문을 비롯한 공문서는 만연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떨쳐내시라. 설명문은 '설명하기 위한 글'이다. 간결한 게 좋다. 짧은 문장이 이해하기 쉽다. 
2. 글을 다 쓴 뒤엔 소리내서 읽어보시라. 수월하게 읽히지 않으면, 읽어서 바로 이해되지 않으면, 고쳐라.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여러차례 확인하는 건 기본이다. 

  서울시 한복판에 선유도 공원만한 곳 드물다. 자연학습장도 그만한 곳 찾기 힘들다. 요즘같은 때 무더위 식혀주는 강바람도 산들산들 불어오는 곳이다. 임금 행차에 쓰였던 배를 복원해 전시하는 서울시 공무원의 센스도 칭찬할만 하다. 다만, 설명문의 '무지'가 아쉽다. '옥에 티'는 어디나 있는 모양이다.

덧붙임 :
돛배는 돛단배와 같은 말이다. 돛배(돛단배)를 한자어로 범선이라 한다. 북한에서는 요트를 '경기돛배'라 한다. 말 된다.
'본좌'는 '무협지에서 흔히 나오는 말로 본좌(本座)는 자신을 높여 일컫는 말<네이버 오픈 사전>'이다. 인터넷 사진 동아리를 통해 널리 알려진 누리꾼(네티즌) 용어이다.
'거둥'은 '임금의 나들이'를 이르는 말로 한자어 거동(擧動)이 변한 표현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