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베풂, 좋다! 2006.11.27

   엠비시가 태어난 지 마흔다섯 돌을 맞는다. 오는 십이월 이일이 엠비시 생일이다. 텔레비전은 팔년 뒤인 서기 1969년에 첫 전파를 발사했다. 창사 기념일에 즈음하여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회사 앞마당에선 지난 마흔다섯해를 돌아보는 사진전시회가 펼쳐지고 있다. 한때(?) 우리 사랑방의 '맹렬 손님'이던 '절대공주'님이 기획한 행사이기도 하다. 내 사진도 있기는 한 모양이다.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말이다~ ㅋ

 

  아니, 웃을 일이 아니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엠비시 '생일잔치'가 많다보니 옥에 티도 없지 않다. 오는 금요일에 '사회 명사들과 함께하는 기부 행사 프로그램'의 예고에서 드러난 티. 자막 오류가 눈에 걸렸다.

 

  나눔과 베품, 이 게 틀렸다. 베풀다의 명사꼴은 'ㄻ'받침이 붙는 '베풂'이 맞다.

다섯시 텔레비전 뉴스를 마치고 '변장'지우고 '작업복' 갈아입으며 예고를 보다가 가슴 철렁했다. 다른 곳도 아닌 엠비시에서, 다른 때도 아닌 창사기념일에 '옥에 티'가 나왔으니 말이다. 하여, 바로 전화를 집어 들었다. 텔레비전 편성부 담당자를 찾기 위해서....

 

  나 : 예고 스파트 잘 봤다. 프로그램 기대된다. 어디서 만든 거니?

  그 : 아무개가 담당이다. 외주 프로그램이다.

  나 : 알았다!

('아무개'에게 전화한다)

  나 : 강재형이다. 좋은 프로그램, 역시 좋다 ^^

  그 : 별 말씀, 잘 되어야 할텐데....

  나 : 근데, 걸리는 게 있다. 나눔과 '베풂'이 맞다

  그 : 맞다, 베풂이다. 자막이 잘못 나갔니?

  나 : 그래, '실수' 인 듯 하다. 알려주려 연락했다

  그 : 고맙다, 바로 조치하겠다. 에휴~

 

  이 시간 이후 예고의 자막을 주시하련다. 워낙 많은 프로그램이 기획 제작, 폐기되는 형편 모르는 바 아니기에 조심스럽기도 하다. 바쁜 와중에 편집실 따로 잡아 다시 제작할 짬은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괜한 걱정도 하게 되고....

 

  기억하자.

베풀다의 이름씨꼴(명사형)은 '베풂'이 맞다. 만들다 - 만듦, 울음 - 욺의 꼴도 마찬가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