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국엔 간식 시간이 있다. 점심과 퇴근 시간 중간쯤에 누군가가 제공하는 간식거리. 스튜디오와 야외 녹화 현장을 누비다 방에 들른 아나운서들에겐 기분 좋은 시간이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이들에겐 그저 눈요기거리에 그칠 때도 있긴 하지만....

   오늘 아나운서국 '간식 테이블'에 놓인 군것질거리는 '웨하스'.

방송을 마친 이들에겐 문제없지만, 방송을 앞 둔 아나운서에겐 적절한 '먹이'가 아니다. 단 것을 먹으면 입안에 침이 돌고, 방송 중에 지나치게 원활한(?) 발음으로 흐를 수 있는 탓이다. '웨하스'는 방송중에 먹으면 안되는 과자인 셈이다.

   '웨하스'는 말로만 봐도 적절하지 않은 이름이다. 사전 풀이를 보자.

   웨하스 : 웨이퍼의 잘못 <표준국어대사전>

   웨이퍼는 뭔가.   '양과자의 하나. 밀가루, 설탕, 달걀, 레몬즙 따위를 섞어 틀에 넣고 살짝 구운 다음, 크림이나 초콜릿을 두 쪽 사이에 끼워서 만든다. <표준국어대사전>'.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웨하스'가 사실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란 얘기. 왜? '웨하스'는 영어 웨이퍼(Wafer)를 일본 발음으로 옮겨 적은 것인 까닭이다. 반도체에 쓰는 '실리콘 결정의 얇은 막'도 웨이퍼라 한다. 영어 철자 또한 같은 말이다.

   '웨하스'포장을 보면 영어로 Wafer로 적혀 있는 거, 확인할 수 있다. 으음, 그럼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얇은 과자를 켜켜이 쌓아 만든 것이니 '켜과자'는 어떨까. 강재형의 제안, 웃긴가? 끝.

덧붙임 : 방송을 앞 두고, 또는 방송 중에 먹거나 마시면 안 되는 '금기음식'은 또 뭐가 있을까. 여러분의 답을 기대한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