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과 '전' - 그 기원을 찾아서.... 2006.02.22 오늘, 회의에 다녀왔다. '제68차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국립국어원장이 주재하는 회의, 연구위원 포함해 15명이 위원이다. 나도 그 중에 한 명이다. 네덜란드 사람 'Advocaat(아드보카트)'의 우리 표기를 어찌할 것이냐, 이런 걸 논의해서 결정하는 회의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미권의 인명과 지명, 일반용어를 옮기는 것도 쉽지 않지만 - 발음은 하나여도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 스웨덴어나 네덜란드어, 차모르어, 아랍어 따위는 '전문가'가 흔치 않기에 더 어렵다. 오늘은 '미국령 괌의 행정수도 이름'의 현지 원어민 발음도 직접 들으며(물론 녹음이었다 ^^) 현지발음에 가까운 표기를 찾으려 애 썼다. 공식 안건의 논의가 끝난 뒤 다룬 몇가지 '관련 사안'에 '전'도 들어있었다. 환율 따위를 말할 때 '오늘 환율은 어제보다 6.9원 오른....'이 맞느냐, '....6원 90전이 오른....'이 맞느냐, 이런 얘기였다. '50전, 60전 했던 거는 벌써 오래전 일이다. 소수점 이하는 그냥 몇점몇원, 이렇게 하는 게 맞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전24(錢) 1 : 우리나라의 화폐 단위. 1전은 1원의 100분의 1로,     실제 쓰이지 않는 보조 단위이다. 2 : 우리나라의 옛 화폐 단위. 1전은 1원(圓)이나 1환(?)의 100분의 1이다. 3 : 한자어 수 다음에 쓰여, 예전에, 엽전을 묶어 세던 단위.     1전은 열 푼을 이른다.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연구원 편> 사전에는 분명 '우리나라의 화폐 단위'로 나와있다. 그런데 요즘은 언론 매체에서 '전'을 쓰지 않는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언제인지 모를 과거에는 분명 '5원 60전 오른....'이런 표현을 했었는데.... 여러분은 기억나시는가? 한국은행에 문의했다. 환율 담당부서에서 돌아온 답? 나와 담당자의 문답은 다음과 같다. * 50.5원이 맞니, 50원 50전이 맞니? - 글쎄....(한참을 누군가와 상의한다, 자료를 찾는것도 같다) 한국은행법에 나온 화폐단위에 '전'은 없다. * 그럼, 50.5원이 맞는거네? - 방송하는 네가 더 잘 알텐데(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 확실한 근거를 찾아달라 - 공보담당에게 연결하마 <공보과, 담당자와 전화 연결 되었다> * 화폐 개혁과 관계없는 얘기니? - 대한민국 건국이후 우리나라 화폐단위에 '전'은 줄 곧 없었다. * 그렇다면 '전'의 기원은 무엇이라 보느냐 - 글쎄....(또 한참을 망설이며 누군가와 한참 얘기한다) 미 달러를 얘기할 때 (교포들이 구어체로) '5불 60전(5달러 60센트)'하는 거에서 따온 거 아닐까(자신없는 목소리다 >.<) '전'의 기원은 무엇일까. '정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50원 50전'은 근거없이 한동안 이어져온 관행(?)일 뿐이란 거다. 소수점 찍느냐 마냐, 그걸 어찌 읽어야 하느냐.... 이런 걸 두고 방송쟁이들은 과거를 거슬러 되짚기도 한다. 확실한, 명료한 답을 얻을 때까지. 시간으로 치면 불과 2초쯤에 불과한 '50.5원[오:십쩜 오:원]'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