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덴버그가 아니라면, 그리고 내가 서울 시장이라면 (1) 2009.05.11

자, 미술관 가는 길 첫 번째 작가는 누구일까요?
저는 지난 해 말 패션잡지 Bazzar의 김경 기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올덴버그가 아니라면, 그리고 내가 서울 시장이라면>"

청계천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올덴버그의 인도양 조개 조형물이 들어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없는 일입니다. (태평양도 아니고 인도양이라니...) 서울시에 공개 항의서를 보냈다는 미술인(정확하게는 청계천 공공 미술 대책 위원회)들의 분노를 십분 이해하고도 남을 만한 일이죠.
스프링

그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올덴버그가 아니라면 누구에게 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청계천 조형물을 맡기면 좋을까?"
선생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공간과 시간의 맥락 속에서, 혹은 역사적 고뇌와 문화적 성찰 속에서, 그리고 시민들의 공론화 과정 속에서 심사숙고해 결정할 문제지만 지금 당장 선생님 머릿속에는 어떤 작가가 떠오르는지 알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인지 알고 싶습니다.

12일(늦어도 13일)까지 답변이 가능할까요?

답은 왜 올덴버그가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가 아니라면 누가 좋을지? 왜 그런지?
의 내용을 담아서 4~5매 정도 분량으로 써주시면 됩니다.
(원고료는 1장당 2만원입니다. 너무 급히 청탁 드려서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꼭 좀 써주셨으면 합니다.)“
스프링 스케치

이상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퍼뜩 떠오르는 작가가 있었습니다. 누구냐구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약간 흥분해서 글을 쓰다 보니 8장이 넘었고, 물론 내용이 잘린 채 잡지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미술관 가는 길에 잘리기 전의 글과 이미지를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올덴버그가 어떤 작가인지 작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올덴버그
Apple Core (Spring, Summer, Autumn and Winter)

자, 이렇게 스케치를 합니다.
Apple Core

실제 조형물은 이런 모습입니다.
Dropped Bowl with Scattered Slices and Peels
Cheeseburgers, 1962

치즈버거도 있구요.
Two Cheeseburgers, with Everything

자, 이런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Ice Cream Cone

하지만, 그 규모를 보면 이렇습니다.
Shuttlecocks

여기서도 작품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죠?
Saw
Clothespin
Spoonbridge and Cherry
Spring

처음에 남방 불교국가의 첨탑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자,
다시 다슬기 모양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20M규모라고 합니다.
“스프링”은 청계천의 샘솟는 모양과 서울의 발전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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