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니 챙길 일, 챙겨야 할 일이 많아지네요.
'카드'란 것도 오랜만에 몇 통 써 봤습니다. 우체국 갔다가 '연하우편'이 눈에
띄기에 열 장을 집어 들었지요. 사적으로 얼키고 설킨 이들께는 안 부쳤습니다. 올 한해, 지난해까지 '공적'으로 신세 진 이들께 보냈답니다.
'내게는 안 보내고....' 아쉬워, 서운해하지 마시란 뜻!
회사 책상위에 소포 꾸러미가 하나 있더군요.
우리 사랑방
식구 한 분이 보낸 거 였습니다. 반갑고도 미안한 마음(나는 드린 게 아무것도 없는데...ㅠ.ㅠ)에 열어 보았지요. 내용물은 비공개, 포장
상자는 공개!
작은 종이 상자를 노끈으로 묶었네요. 정겨웠습니다.
노끈.
'노'라는 식물을 꽈서 만든 게 노끈이다.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확인하려 인터넷 뒤지면 사전 따위를 찾아보니 '노'는 없네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노끈은 '노'라는 풀을 삼아서 만든 끈이다, 이 게 그릇된 정보라면 확인되는대로 바로 잡아야겠군요. 바른 정보라면? 사전을
비롯한 우리 지식(상식)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지요. 그건 그렇고...
노끈을 비롯한 끈은 뭔가를 매거나 꿸 때만 쓰는 게
아니었습니다.
문자 노릇을 하기도 했거든요. 결승문자(結繩--,
키푸quipu)는 우리나라와 중국,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에서 쓰기도
했습니다. 잉카문명의 문자이기도 했지요.
결승문자
: 숫자나 역사적 사건 등을 새끼나 가죽끈을 매어 그 매듭의 수효나 간격에 따라서 나타낸 일종의 문자.<네이버 백과사전>
얼마전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었습니다. 고대 잉카문명전시회를 봤지요.
멕시코시티에서 둘러 보았던 '인류사 박물관' 생각이 나더군요. 멕시코 지역에서 번성했던 마야 문명, 페루 지역이 중심이었던 잉카 문명은 여러모로
비슷했습니다. 잉카문명전을 안내한 박물관 관계자는 고대 페루 잉카문명의 결승문자는 '해독하지 못했다'고 했지요. 위 그림을 보니 그렇지 않은 게
되는군요. 숫자만 해독해 낸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잉카문명 결승문자 해독 여부'에 관한 정보도 알려주시와요, 여러분~
이렇듯 끈은 매고, 묶고, 꿰고, 감고, 놀잇감 따위로 인류 역사와 함께 지내온 '문화유산'입니다. 결승문자로 알 수 있듯이 기록과 전달을
위한 훌륭한 도구이기도 했지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인연도 흔히 끈이라 하니, 여러분과 행랑아범도 끈으로 이어져 있는 셈입니다. 쉽게 끊어지지
않을 인연의 끈으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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