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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그미, 그니, 그리고 그 2009.05.11

어느 신문 '책-지성 섹션'에 내 눈을 끄는 고정란이 하나 있다. '글쓰는 사진가'를 내건 '이지누의 인물로 세상읽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주엔 그가 우리옷 만드는 여인을 만났다. 만난 이가 누구며, 그의 삶이 어떠한지, 글쓴이가 드러내려 하는 게 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는. 내 '눈을 끄는' 대목은 다름 아닌 글쓴이가 가리키는 '그니'였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적 '괜찮다'는 평을 듣던 영어사전이 있었다. '스탠다드 영어사전'이었던 거 같다. 당시 다른 사전과 달리 '넓적한 판형'에 예문이 풍부해서 좋다고들 했다. 내 생각에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가로판짜기에 어울린 좌우로 넓직한 활자가 읽기도 좋았다. 그 사전의 '특징'이 또 하나 있었다. 영어 쉬(She)를 '그미'로 뜻풀이 한 거다. 그미? He는 '그' She는 '그녀'라 했는데, '그미'라니....

영어사전 덕분에 국어사전을 찾았다. '그미'가 곧 '그녀'임을 알았다. 아, 그 이전에 '그녀'는 일본어 '카노조(彼女)'를 베낀 거라는 얘기도 듣긴 했었다. 어쨌든, 그 이후 나는 '그미'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어감'과 '일상'은 차이가 있었다. 내가 '그미'라 하면 되묻지 않은 이가 거의 없었으니까 말이다. 까까머리 고등학생 시절, '그미'는 내게서 그렇게 잊혀져 갔다.

그렇게 한참을 살다보니 어느날 내 앞에 '그니'가 나타났다. 이지누의 글을 통해서였다. 그니? 문맥상 '그 여인'을 가리키는 대명사임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내겐 낯선 언어, 그니. 사전을 뒤져보니 '그이'의 경기도 방언으로 나온다. '그이'는? '그사람을 조금 높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란다(표준국어대사전). '그사람'을 조금 높게 이르는 경기도 방언이 '그니'인 셈이다. 뭐, 그렇다고 내가 '그미는 방언이니 쓰지 말자'는 게 아니다. 방언, 지역어, 사투리 모두 우리 겨레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니까. 문제 아닌 문제, 아니 내 제안은 다른 데서 출발한다.

나는 '말쟁이' 아나운서이다. 가끔 글 써달라는 얘기도 듣고, 시키는 사람 없어도 혼자 잘 끼적대며 노는 얼치기 '글쟁이'이기도 하다. 내 글쓴 흔적을 돌아보니 '그녀'가 대세였다. '그미'는 마음만 있을 뿐 챙겨주지 못했고 '그니'나 '그네' 같은 '여성 삼인칭 대명사'는 쓴 적이 없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내게선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할 자리에 그냥 '그'라고 하기 시작한 까닭이다.

페미니즘, 안티페미니즘 따위의 '성 담론'을 떠나 굳이 '그녀'라 할 필요를 찾지 못했기에 그랬다. 대명사는 앞서 누구인지 밝히게 마련이다. 이름이든 직업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그 이후엔 '그'의 성별을 밝히지 않아도 문제될 일이 거의 없었단 얘기다. 우리말을 되짚어보면 '그녀'를 이르는 말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깊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깊은 뜻'과 위에 나온 몇몇 '삼인칭'에 관한 거는 얘기하지 않을란다. 관심있는 이는 아래로 찾아가 보시기 바란다.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11&dir_id=110104&eid=ob4sl848tIfnR4N41cgugomQt4EqqRde

덧붙임 : 그미는 '그녀'를 멋스럽게 이르는 말<표준국어대사전>, 이렇게 풀이되어 있었다. 멋스러운 그녀, 그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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