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상진입니다.

한우충동이란 말이 있죠.
그래요 그런 말은 있습니다. 그냥 맘속에 새겨 두세요. 저와 관련이 있는 말은 아니랍니다.
그래도 참 좋은 말이예요.
아무튼 오늘은 제가 여러분께 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릴 책은 바로 식스티 나인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목이지요?
이책의 지은이는 무라카미 류(村上 龍)이라는 사람입니다.

“난 일하는 게 싫어서 빨리 써 놓고 놀러가”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유쾌한 사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타나토스 등을 히트시킨 세계적인 작가죠.

그의 수많은 소설 중에서도
이 ‘ 69 ’는 단연코 가장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무라카미조차 “ 다시는 이렇게 즐거운 소설은 쓸 수 없을 것이다 ”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이 소설은 1969년의 한 봄날부터 출발합니다.
그 당시 고 3인 이 소설의 주인공 야자키 겐스케 왈,

“나는 카레빵 하나로 주린 배를 채우고 나머지 돈은 저축했다.
사르트르, 주네, 셀린, 카뮈, 바타유, 오에 켄자부로의 책을 사서 읽기 위해서,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사실은 나긋나긋한 여학생을 꼬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 지역 남학생들에게는 우상이 있습니다. 연극부 소속의 카즈코.
바로 레이디 제인이라 불리는 소녀죠.
모든 친구들의 리더이자, 세상을 꿰뚫어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그.
랭보와 카뮈를 읽고 레드제플린과 스펜서 데이비스를 듣는 낭만 가득찬 야자키.

 그와 레이디 제인의 가슴 설렌 첫 대화의 순간을 잠시 엿볼까요?
그녀를 자신이 제작할 영화의 주연으로 점찍고 영어 연극부에 갔던 그. 레이디 제인과는 한 마디도 나누지 못한 채, 담당 선생님들과 베트남전 반대 얘기로 시비가 붙어 흠씬 두들겨 맞기만 한 다음날이었답니다.

좀 깁니다. 그래도 재미있을 거예요. 여신과의 첫 만남!

 그날로 야자키는 친구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혁명을 일으켜 학교에 바리케이트를 치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과연 그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결국 레이디 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찬 청춘의 이야기. ‘69’

항상 제도권 안에 머무르려고 했었던,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던 제게 이 소설은 크나 큰 후회와 회한을 느끼게 만들었답니다.

왜 난 그러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으로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MBC에 바리케이트를 치겠다는 건 아닙니다 국장님.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나는 내게 상처를 준 선생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그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을 내게서 빼앗아 가버렸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야자키 겐 

여러분도 한 번 읽어 보세요. 식스티 나인.
그리고 즐거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