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그제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태백. 일 하러 가는 곳이지만, 갈수록 정이 가는 곳이더군요. 석탄이 땔감의 주종을 이루었을 때, 석탄 탄광으로 번성하던 곳이지만 지금 인구는 5만명인 도시. 산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느낌을 주는 도시입니다. 태백에서 서울 돌아오는 길엔 폭포가 쏟아지듯 장대비 내리더군요.

  요 며칠 비가 내려 마음까지 끄믈거리는 거 같아 웃음거리 몇 꼭지 옮길까 합니다.
먼저 '마시면 안 될 것'을 꿀꺽한 이의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게시판에 글 쓴이와 답한 이의 '무심함'이 실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은품인 '앰플'을 꿀꺽 마셔버렸군요. 뭘 마셨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아무튼) '행복하고 즐거워라'하는 뻔한 인사말을 남기는 판매자. '모든 액체가 마실 것은 아니다'라는 걸 모르지는 않았겠지요.

 
   긴 말 안 하겠습니다.
'그레이 색' 주문했는데, '회 색'보냈다 따진다? 손님이 그러면 '앞으로는 회색과 Grey를 함께 표기하겠다'하는 게 제대로 된 답변이겠지요.  '회색 보냈다'고 항의하며 '어떻합니까'한 표현은 '어떡합니까'로 바로잡아야 맞습니다. '잇으면서(있으면서)'는 단순실수로 여기고 눈감아주기로 하지요.
언제부터인지 빛깔, 색상을 가리키는 말이 영어가 더 많아 졌습니다. 브라운, 그린, 옐로우, 핑크, 아이보리(색) 따위가 그렇지요. 갈색, 녹색, 노랑, 분홍, 상아(색)도 물론 알고 있겠지요. 그렇다면, 카키는 어떤 색? 녹색 계열로 알고 있는 이가 많더군요. 카키색은 '누른빛을 띤 엷은 갈색'입니다. 베이지는 '엷고 밝은 갈색'이군요. 영어사전에 나온 Beige는 Light Yellowish-brown in colour입니다. '엷은 다갈색으로 낙타색과 같다'는 풀이도 있네요. 끝으로 '주옥선 씨'를 만나볼까요?



   판매자는 '주옥선'님이고, (입금 확인된) 구매자는 '진베이지'님이네요.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