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걸 이제야 여기 옮긴다.
9월 7일자 한 신문의 주말판에 실린 기사 덕분이다. 기사의 큰 제목은 '삶을 원한다면
죽음을 준비하라'. 우리말일기에 올린 제목은 '확률 100%! 언제?'. 눈치빠른 이는 알아챘을 거다.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제
어떻게 죽느냐만 모를 뿐. 여기서 실마리를 풀어가자.
먼저 신문에 난 내용의 일부를 옮긴다.
....일본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가 천리 길도 마다않고 찾아온다는 도쿠나가 스스무가 쓴 '들꽃 진료소'를 읽다보면 불치병 환자들이 왜 '이런
의사 앞이라면 웃으며 죽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하는지 알게 된다. 그는 10대 말에 이미 '누구나 결국은 죽는다. 그러나 혼자 죽어가는 것은
외로울 것 같다. 죽음의 순간 옆에서 지켜주며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타고난 임종 전문 의사다. ..... 그는 암과
같은 불치병을 알려야 할 때 환자에게 '선고'나 '고지'같은 단어 대신 '고백합니다'라고 말한다.
10대 때 이미 '누구나
죽는다'는 걸 깨달은 선각자 도쿠나가 스스무 무엇보다 그의 '병명 통지 방법'에 절대 공감한다. '선고'는 법정에선 절대자인 판사가 결정해
통고하는 것. '사람'이 '사람'에게 당신은 '뭐시기 불치병에 걸렸으니 앞으로 6개월 살 수 있다(6개월 뒤에 죽는다)'라 할 수 없는 법. 그
게 '자연의 법'에 맞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했다. 모진 병에 맞서 살려는 뜻, 완쾌 의지를 불태우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선고'는 진짜 '선고'로 여겨질 수 있다. '불치병' 또한 가려써야 할 표현이다. '치유 불가능한 병'이 불치병. 완치되기 어려운
병, '난치병'이라 해야 논리적으로도 맞다.
'당신은 불치병을 앓고 있으니 앞으로 6개월쯤 살겠소' 그리고 '당신은 낫기
어려운 병일 뿐이니 함께 완치되게 최선을 다합시다' 같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다른 표현이다. 여러분은 어떤 걸
택하시겠는가.
덧붙임 : 사진 속 야생초는 개망초. 꽃이 피었으니 개망초꽃이다. 흔하디 흔한 들풀로만 알고 살았다. 마흔을 한참
넘겨서야 이름을 알았다. 오원 님의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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