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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들이 한다기에 집알이 했다 |
2006.0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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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은 아나운서.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여인. 그 마음을 담아내는 방송의 맛 또한 깊은 여인. 그 맛보다 더 깊고 넓은 푸근함을 지닌 여인. 내 후배, 자랑하고싶은 엠비시 아나운서. 그리고 방기호의 엄마 ^^
시집간지 얼마 안된 거 같은데 첫 아기 돌이란다. 아나운서국 식구들 불러 집들이 겸 돌잔치 한단다. 오랜만의 아나운서 집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엠비시 아나운서. 하지은 아나운서가 그간 쌓아온 덕 덕분이다. 확실하다. 회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여의도에 집이 있다는 거, 무시할 순 없지만 ㅋ
상다리 휘어진다는 게 어떤 건지 확인했다. 무얼 먼저 먹어야 할지 상 물릴때까지 내내 망설였다. 이런 걸 두고 진수성찬이라 하나? 전라도 손맛이 속속들이 배어있다. 정성으로 손님 대접하는 게 아무나 할 일이 아니란 것도 확인했다. 자식은 나이 먹을 수록 어버이를 빼쏜다는 거 또한 '검증'했다. 친정 어머니, 큰언니라 해도 믿을 만큼 고우셨다. 부창부수(夫唱婦隨/婦-夫-)가 곧 금실지락이란 것도 '방서방'을 보고 알았다. 방서방, 하지은 아나운서의 부군이다.
며칠전 아나운서국 게시판에 '사적인' 공고가 나붙었다. 이름하여 겹경사 공지. 지지난주 혼인한 박소현 아나운서의 신혼여행 신고식을 겸한 점심 초대, 하지은 아나운서 첫 아기의 돌잔치 겸 '집들이 초대'가 바로 그것이다. 후배들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거, 내겐 더 큰 행복이다. 게다가 먹고 마시는 거 좋아하는 내게 밥상 안겨준다니 더 좋고....
'집들이하니 오셔요'한 게시물에 우리말나들이 작가가 토를 달았다. 아니 돼지꼬리 달아 교정을 봤다. '집들이 --> 집알이'라 했다. 집들이가 아니라 집알이? '우리말의 '빠꼼이' 아나운서들도 머리 갸우뚱했다. 나는? 작가의 기특한 뜻을 몰랐을 리 없다~
집들이는 '1.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여 듦. 2. 이사한 뒤, 집 구경과 인사를 겸해서 이웃과 친구들을 초대하여 대접하는 일'이다. '주최측'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집알이는 '참가자'의 몫으로 ' 남의 이사 간 집을 구경할 겸 인사로 찾아보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집들이 할테니 집알이 하러 와요'
'집들이 한다기에 집알이하고 왔지'
이렇게 쓰면 금상첨화이다. 집들이나 집알이를 그냥 집들이로만 쓰면 집알이가 서운해한다.
넉넉한 주인의 집들이에, 찾아간 손님은 정겨운 집알이로 흐뭇했다. 아나운서들의 집알이와 집들이, 다르긴 달랐다. '큐시트'에 없던 돌잡이 행사로 함께한 식구들의 웃음도 자아내게 했다. 돌쟁이 아빠와 엄마, 할머니의 즉흥 기자회견도 훌륭한 애드리브(Ad-Lib)로 이어졌다. 돌잔치의 하이라이트, 돌잡이에는 무엇이 올라왔을까.
실타래, 쌀, 연필, 돈. 이건 기본이다. 독실한 개신교 집안임을 알아챈 임경진 집사 - 진짜 '교회 집사님'이다 - 가 올려놓은 성경책, 아빠와 엄마의 대를 이어 충성하라(?)는 진짜 청진기와 장난감 마이크도 놓였다. 뭘 잡았을까. 으음, 천기누설은 아니 된다. 그건 비밀이다!
'하지은 아나운서 첫 아기 돌잔치 소식'은 '아나운서 웹진'에 따로 소개할 예정이라니, 그때를 손꼽아 기다리시기 바란다. 그때는 천기누설, 할까 모르겠다. ^^
끝으로 노파심에 확인하자. 돐과 돌, 차이는 없다. 한때 '돐=첫돌'이었지만 이제 우리말에 '돐'은 없다. 첫돌도 그 이듬해 돌도 모두 돌이니까. '빼쏘다'는?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끝.
덧붙임 1 : '빠꼼이'는 시쳇말이다. 특정분야에 '빠싹한'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이런, '빠삭하다'도 속어다. 통달하다, 잘 안다, 이런 뜻으로 쓰는 말이다. '빠꼼이','빠삭하다'는 방송에서 삼가야 할 표현이다.
덧붙임 2 : 집들이한 주인들의 허락받지 않고 쓴 글이다. 그래서 (집주인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지울 수 있고 부분 첨삭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글 살리려 '과대광고'한 거 없다. 여러분은 나를 알고 계시잖은가....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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