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녹수는 나이트 죽순이'? 2006.01.22

영화 '왕의 남자'가 화제다. 관객 천만명을 넘겼다는 '태극기 휘날리며', 팔백만이라는 '웰컴투 동막골'도 극장에서 보지 못한(않은) 나도 그 영화를 봤으니 그럴만 하다. 그것도 두번이나 봤다. 한번은 남자와, 또 한번은(?) 남자와....ㅋ

영화 얘기를 하려는 거, 맞다. '왕의 남자'를 두고 이러저런 전문가들의 말, 많다. '스타없는 영화로 이례적 대박', '제작비 겨우 50억으로 흥행 성공', '20대는 공길, 30대는 장생, 40대는 연산, 50대는 처선에 공감....' 이런 갖가지 얘기가 참 많이도 생산되고 있다. 나도 여기에 한 줄 더한다? 아니다. 영화 얘기지만, 영화평도 영화 감상기도 아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몰랐다. 어찌어찌한 학회(學會) 신년 모임에 갔더니 또 보여준 영화, '왕의 남자'. 맥주 한병 시켜놓고 '한판 놀아보듯' 다시 본 영화 속 장록수. 왕과 '왕의 남자'와 어울려 한판 노는 장면. 춤사위가 어색했다. 아니 어울렸다?



바로 이 장면이다. 연산 혼자 신명나게(?) 노는 사진으로 찍혀서 '딱 들어맞는'분위기는 아니지만, 이 장면의 춤을 떠올려보자.

연산도 장생도 함께 어우러져 한판 노는 광대들의 어깨춤은 '덩실덩실'인데 극중 장록수의 춤사위는 어째 덩실덩실, '당실당실'도 아닌 듯 했다. 짧은 신(Scene)이지만 느낌은 전해왔다. 왠지 어색함, 그랬다. 장록수는 서양춤을 추고 있었다. 두팔 벌리고 '스텝'을 밟긴했어도 우리 춤사위가 아니었단 얘기다. 그래서....

'장록수는 나이트 죽순이'란 제목을 달았다. ^^

제목도 결론도 '썰렁'했다. 썰렁.... 겨울은 겨울이다.

덧붙임 : '장녹수'라 하는 이도 있다. 녹수의 이름은 '錄水(록수)' 이름만 부르면 두음법칙에 따라 '녹수'지만 성씨가 앞에 붙으면 '장록수'라 써야 옳다. 발음은 [장녹쑤]가 된다. 어쨌든 '장록수는 나이트 죽순이'란 제목은 점잖은 표현은 아니다. 시쳇말, 유행어, 속어이다. '장록수는 나이트 클럽(무도장)에서 죽치고 사는 여인네'의 뜻이다. '죽순이'의 맞선말은 '죽돌이'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