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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를 보낸다? |
2005.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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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까이꺼' 한해가 가는 게 뭔 대수겠습니까. 우리는 오늘밤에 자면 내일 아침에 눈 뜨는데, 어제와 오늘이 다를 거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한 해를 보내는 거, 별 거 아닐 수 있지요. 아무튼, 한 해를 저는 보내지 않습니다. 그냥 해가 바뀌는거지요. 어찌 감히 '시간을 보내고, 해를 보내고, 물길을 돌이킬 수'있겠습니까. 자연은 그냥 자연, 있는 그래도 존재하는 건데요....
그래도 우리는 지금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해 한 일, 참 많지요. 눈에 드러나는 일,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 일, 잘한 일 못한 일 등등 참 많은 일을 했고, 당했고, 저질렀습니다. 그 가운데 '잘 한일' 하나를 꼽으라면 인터넷의 변방(?)에 '강재형의 누리사랑방'을 차린 거랍니다. 여러분을 만나 좋은 말씀 듣고, 저도 격려 말씀 한마디에 용기 얻으며, 가끔 오프 모임에서 '공든 탑'도 쌓다가 무너뜨리고....^^ 그랬지요. 절로 입가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세월은 돌이킬 수 없는 것. 그냥 덮어두고 앞날을 그려나갔으면 합니다. 이제 몇시간 뒤면 서기 2006년이 되네요. 단기 4339년입니다. 양력 1월 1일, 개띠해는 아직 오지 않지요. 설이 되어야 간지상 개띠해가 됩니다. 근데 너무 성급하네요. 기분상(?) 분위기 띄우려고 너도나도 '개띠해'를 외칩니다. 그리고 설이 되면 또 '진짜 개띠해...'하곤 하지요. 사람들, 참 재밌습니다. 뭐가 그리 챙길 게 많은지, 무어 그리 새로운 걸 좋아하는지....
'책갈피'란 게 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여러분은 여러분 인생의 '책갈피'를 어찌 꽂으셨는지요. 저는? 으음, 한참을 생각해도 딱이 내세울 게 없습니다. 어쩌면 '너무 많다'인지도 모르지요. 아, 이참에 '책갈피'란 말 꼬집어 볼까요.
'책갈피'는 그냥 '책장과 책장 사이'를 이르는 말입니다. 흔히 영어 북마크(bookmark)를 책갈피 쯤으로 알고 있지만 북마크와 책갈피는 분명 다른 뜻이랍니다. 우리가 책장과 책장 사이, 곧 책갈피에 끼워넣는 것은 '갈피표' 또는 '서표'라고 합니다. 토박이말로 '갈피에 꽂는 표'라 해서 갈피표, 한자로 서표(書標)가 제대로 하는 표현입니다. 별 거(?) 아니지만 낱말 하나라도 뜻을 분명히 알고 쓰는 것, 하찮다(?)고 여기는 현상도 원칙을 바로 세우고 파악하는 것. 그게 바른 삶과 판단의 시작입니다. 바보들일 수록 복잡하게 얘기하고 모호하게 따지며 변죽만 울리면서 '많이 알아서 합리적이고 현명하다'고 나서는 일을 우리는 많이 보았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볼 겁니다. 작은 것 소홀이하는 '바보'들과 앞으로는 함께 놀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런말 하는 제가 바본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형..올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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