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리사랑방에 외국어 제목은 처음이다. 그것도 그냥 한글로 옮긴 외국어가 아니라 로마자로 바로 적은 외국어. '빠다 냄새'도 필요했지만 영화와 노래 제목이 떠올라서 그랬다. 어쨌든, 번역하면 '뉴욕의 겨울'쯤 될까....

  며칠전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교수형 당했다. 직접 관계는 전혀 없지만, 많은 이들이 '9.11테러'와 그가 관련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건 진짜 오해다. 그럼, 누구랑 관계있는 거지? 나는 모른다. '오사마 빈 라덴이 저지른 일'이라고 미국 정부는 주장하고 있다는 것만 밝힌다.

  '음모론'이 여기저기서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는 '9.11 테러'. '9.11 테러'가 있던 해 겨울, 매캐한 연기 가시지 않은 뉴욕의 사고 현장에 들렀다. 무너져내린 WTC 인근 건물과 길가엔 실종자를 찾는 전단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뉴욕판,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인 셈이다.

  조간신문을 늦은밤 뒤적이다 신문 밑단에 작게 실린 기사를 봤다. '뉴욕의 겨울'얘기를 실은 기사. '테러'는 물론 '후세인'과 전혀 관계없는 나라밖 소식. 올 겨울 뉴욕엔 눈이 없다는 내용이다. 기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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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눈 없는 12월’
130년만에 처음…“당분간 안와”

따뜻한 겨울이 뉴욕 시민들의 눈꽃 정취를 앗아갔다. 예년과 다른 ‘따뜻한 겨울’ 현상으로 미국 뉴욕 지역에 지난 12월 단 한차례의 눈도 내리지 않아 1877년 이래 130년만에 처음으로 뉴욕시가 ‘눈 없는 12월’을 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기상학자들은 이미 당분간 뉴욕 지역에서 눈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보를 냈으며, 5일까지 눈이 안 내리면 러더포드 헤이즈 대통령 시절인 1878년 1월4일 기록한 ‘눈 없는 뉴욕’의 기록을 깰 예정이다. 뉴욕시는 지난 4년 동안엔 매년 평균 강설량인 22.4인치(약 57㎝)의 두 배에 가까운 40인치(약 102㎝) 이상의 눈이 내린 바 있다.따뜻한 겨울 현상은 뉴욕뿐 아니라 바르샤바와 부다페스트, 베를린, 빈, 스톡홀름 등 북동 유럽에서도 나타나, 모스크바 북동쪽 150마일(241㎞) 거리의 볼가강 상류에 위치한 도시 야로슬라블의 동물원에서는 겨울잠 자러 들어간 곰이 일주일만에 다시 깨어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보도는 전했다. < 이상수 기자 >  --------------------    별거 아닌 기사? 아니다, 절대 아니다. 오늘 아침에 본 또다른 신문에는 '북극이 녹아서 바닷길이 생길 정도가 됐다.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나타날지 모를 북극뱃길을 두고 미국과 캐나다가 벌써부터 다툴 조짐이 보인다'는 기사와 무관하지 않은 내용이다. '따뜻한 겨울'은 '나쁜 겨울'이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정상이니까, 그 게 '착한 겨울'이니까 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이 '제철'느낌나게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사랑하자. 이렇게 생뚱맞은 얘기로 마무리 한다. 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한거지? 끝.   덧붙임 : '9.11 테러'와 관련해 내가 끼적인 몇꼭지 중에 하나는 다음으로 가면 볼 수 있다. 사진도 거기 있다. http://www.imbc.com/withmbc/announcer/man/1397173_5331.html . '강재형 칼럼'의 '21번'글이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