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06년, 단기 4339년도 이제 두 밤만 자면 '과거'가 됩니다.

해는 날마다 뜨고 지면서 하루하루 흘러가는 것. 작년의 해넘이와 올해의 그것이 다르지 않건만 해가 바뀌는 느낌이 다름은 어인 까닭일까요. 달력이 그렇게 만드는 듯 합니다. 일년 삼백육십오일(또는, 삼백육십육일 ^^)은 달력 속의 시간이니까요.

   여러분은 태어나서 오늘까지 며칠을 보내셨는지요.

저는 만육천백일쯤 살았습니다. 햇수로는 사십몇년, 달 수는 햇수에 십이를 곱하면 되겠지요. 적은 나이 아닌데, 날짜로 헤아리니 별 거 아닌 느낌입니다. 겨우 만육천몇 일.... 세상 빛을 만난 뒤 이만일째 되는 날은 서기 이천십칠년 팔월 어느날이군요. 태어나 얼마나 살았는지 궁금한 분은 한번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 십년,이십년, 삼십년치 달력 모아놓고 하루하루 짚어가면서 말이지요~ ㅋ

   '강재형의 누리사랑방'이 문을 연지 햇수로 삼년째를 맞게 됩니다.

사랑방 문 연 게 바로 '엊그제'같은데 삼년이라니요, 세월이 빠른건가요? 사백명을 훌쩍 넘긴 사랑방 식구들이 하나씩 눈앞에 떠올릅니다. 얼굴 아는 이도 있고 모르는 이도 있고, 만난 이도 있고 보지 못한 이도 있네요. '초기멤버'였다가 '행방불명'된 이들의 안부가 무척 궁금합니다. 이 글 보시거들랑 안부 알려주시면 '후사'합니다. 인연의 끈은 모진 것이어서 언젠가는 또 '생사확인'하겠지만, 요즘 제게 그 궁금함은 그리움으로 다가온답니다.

   네, 이참에 한동안 잊고 살았던(잊혀졌던) 벗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살아갈수록 사람의 손길만큼 따뜻한 것은 없다는 걸 새삼 느끼며 산답니다. '부자되세요','출세하거라','승진해야지'하는 덕담은 어찌보면 '쓸모없는 것'일지 모릅니다. 돈도 권력도 무상함을 이미 여러차례 확인했으니까요. 어쨌든....

   한해를 보내며 여러분께 띄우는 글의 제목은 '배짱'입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에서 신문을 보내왔더군요. 거기 작게 실린 상자기사에 담긴 내용이 바로 '배짱'과 관련된 거였지요. 이른바 '행복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아무개씨의 학내 강연을 소개한 기사. 강사는 '얼짱, 몸짱 보단 배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말도 참 잘 만들어 냅니다, 그렇지요? ^^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라며 '콜라를 사이다라고 한다해서 콜라가 사이다로 되는 것이 아니듯, 남들이 자신의 가치를 무시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답니다.  네, 강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지 않으면 누구도 자기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것과 통하는 말이지요.  오래전부터 제가 주장해온 것과 다르지 않은 말입니다.

   끝으로 강사가 한 얘기 하나 더 소개하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한해 마무리, 새해 설계에 도움이 될지 모를 말입니다. '할 수 없다는 것은 하기 싫다는 의미라고 스피노자가 말한 바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입니다.

   나 스스로를 믿고 존중하는 배짱으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착한 마음, '맘짱'도 빠뜨리지 마시고....

   단기 4339년, 서기 2006년을 마무리할 즈음에,

'강재형의 누리사랑방 행랑아범', 형..올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