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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호 우리말 장학생, 허구연 해설위원.
    전종환 아나운서

‘됐씨요.‘
 

베이징 올림픽 야구중계에 자주 나왔던 말이다. ‘모든 일이 뜻대로 잘 풀렸다.’는 말을 경상도 출신인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렇게 표현한다. ‘됐씨요.’ 28년 동안 야구해설을 해왔음에도 허구연 위원의 말투에는 사투리가 묻어난다. 


해설을 처음 시작했을 때, 변화구를 브여나구로 발음하고 현대를 핸대로 발음하기도 했었다. 많이 애를 써서 억양과 발음이 표준어에 가까워졌지만 절박한 승부의 순간에 허위원의 말은 다시금 사투리로 돌아간다. 허나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그의 해설이 좋기만 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허구연위원은 한 번도 후보 생활을 한 적이 없을 만큼 인정받는 선수였다. 그런 그가 부상을 당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82년부터는 MBC에서 해설을 시작했다. 

그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야구용어를 바로잡기 시작했다. 지금 야구용어가 제대로 된 용어로 그리고 우리말로 쓰일 수 있는 데는 프로야구 초창기에 바른 용어로 해설을 하려했던 그의 공이 무척이나 크다.

 

 베이징 올림픽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해설하는 사람은 국가대표 경기가 쉬워요. 편파적으로 해설해도 되잖아요. 시원시원하게 할 수 있죠.’ 

이승엽이 홈런을 쳤을 때 독도를 넘어 대마도를 넘었다는 말이 재미있었다고 말하자 해설은 그리고 말은 수위가 중요하다고 귀뜸해준다. 

‘그 때 도쿄를 넘었다고 말을 할까 하다가 수위를 넘는 것 같아 자제했죠.’ 

28년을 해왔지만 할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야구해설. 주변의 여러 유혹들이 있지만, 야구가 좋아 평생 해설만을 고집할거라 자신 있게 말한다. 조금 있으면 열릴 WBC의 예측을 조심스레 부탁하자 예선통과는 가능할 거라 말하는 그. 

올해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의 구수하지만 날카로운 해설을 들으며 야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