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대학>이 선정하는 우리말 장학생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으헤헤헤” 수줍은 듯 한 너털웃음,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개성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방송인 배철수씨다.
Q1. 축하합니다! <올해의 아름다운 방송언어상>을 수상하셨어요.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죠.
사실, 판에 박힌 얘기 같지만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얼떨떨하네요. 방송에서 가급적이면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아주 조금 노력했을 뿐인데...
Q2. 한글문화연대는 배철수씨를 선정한 이유로 ‘정확한 발음과 정제되고 소박한 낱말 선택’을 꼽았어요. 먼저, 평소 정확한 발음을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요.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친구와 얘기하듯 편하게 말했더니 발음이 뭉개지고 불명확해지더군요. 그 때부터 입을 크게 벌리고 또박또박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Q3. 그런데 팝송 영어제목을 읽을 때도 음 하나하나가 또렷이 들립니다. 어색하지는 않은지 궁금해요.
한국어는 한국 사람들이니까 얼버무려도 들리지만 영어는 잘 안 들리죠. 청취자는 영어를 너무 빠르게 읽으면 뭔지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처음에는 독일식 영어발음이라는 핀잔도 들었지만 방송은 누가 영어발음이 좋으냐를 겨루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이 잘 알아듣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Better’라는 단어도 ‘베러’가 아닌 ‘베터’로 하면 더 잘 들리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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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정제되고 소박한 낱말 사용’이라는 선정 이유도 궁금해요
허허~(너털웃음) 옛 생각이 나네요. 19년 전 처음으로 DJ를 할 때 전 거친 로커의 이미 지를 갖고 있었죠. 그래서 말도 거칠게 하는 편이었어요. 당시 DJ들은 대개가 예쁘게 말 하는 스타일이었기에 당시 PD는 ‘혹시 내가 방송을 하다 욕을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고 하더군요. 전 한 번에 두 가지 일에 전념하는 게 잘 안되는데 노래보다 방송이 좋았어 요. 19년간 방송을 하면서 청취자와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말 사용의 ‘적당한 지점’을 생 각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19년간 방송환경이 거 칠게 변한 건 아닐까 생각하죠.
소박한 말들은 어렸을 적 즐겨 읽었던 김동인, 김동리, 향순원, 나도향, 염상섭 소설들의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토속적인 우리말들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좀 촌스럽게 보이잖아요. 사실 서울 토박이인데...
Q5.
개인적으로 ‘살려 쓰고 싶은 우리말’은 있는지요.
전라도에서 군대생활을 했는데 그 때 들은 말 중 ‘이녁’이라는 사투리가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말보다 참 친근하면서도 예쁜 말이라고 생각해서 평소에도 쓰고 있어요.
Q6. 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없습니다. 이제 19년 됐으니 20년까지 채우고 세계일주?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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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녁이 말이여~”라며 소박한 입담을 자랑하는 그의 우리말 사랑이 방송을 통해 계속 이어지길 기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