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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호 우리말 대학 장학생, 신경민 앵커.
    방현주 아나운서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MBC식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발하는 “우리말 대학 장학생”, 그 첫 주인공은 신뢰감 있고 참신한 앵커 멘트로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입니다! 


Q.1. 우리말 대학 장학생 1호로 선발되셨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우선 뜻밖이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50년대 생, 특히 지방이 고향인 저와 같은 세대는 ‘방송’하면 ‘라디오’였을 정도로 ‘방송기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입사해  방송언어는 전부 독학이었고, 지금까지도 노력 중입니다.

Q.2. 신입기자시절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A. 입사 당시 컬러TV와 아침 방송이 시작되었는데, 리포트 스타일은 다르더라도 발음이 정확한 엄기영선배, 정동영선배 등을 롤모델로 삼아 독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입사 3년차 쯤, 회사에서 방송에 출연하는 모든 출연자를 대상으로 언어교정 과정이 있어, 참가했다가 고저장단, 주술어 불일치 등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던 저의 우리말 실력이 망신을(?)을 당하고, 정확한 글을 바르게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서점을 다 뒤져, 재야 학자인 미승우님의 책등을 통해, 비판적으로 접근한 정확한 우리글을 익히기 시작했죠. 리포트를 하기 전에는 8~9문장의 단어 발음을 전영우 교수의 발음사전을 통해 일일이 확인 작업했습니다.

시청자 중에서도 리포트에서 주의해야 할 발음(예: 경기-景氣와 驚氣)을 지적해 편지를 보내주는 분들도 있어, 더욱 주의하게 되었습니다.


Q3. 발음 사전을 찾는 모습을 본 동료들이 극성이라고 눈치 준 경우는 없었나요?
 

A. 물론, 동료들 몰래 봤죠~^^그 당시는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만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바른 우리말을 어떻게 구사해야 할까 하는 부분은 중시되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바른 우리말에 대한 중요도나 관심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었죠.


Q4. 좋아하는 순우리말이 있다면요?
 

A. 어릴 때부터 써 온 우리말 중에 ‘시나브로’라는 말이 있는데, ‘시나브로 하자’하면, ‘천천히 하자'의 뜻으로, 참 아름다운 순 우리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는 천자문, 동몽선습 등 한자교육을 철저하게 받아서, 한자의 ‘음’뿐 아니라, ‘훈’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한자어의 뜻을 쉬운 순우리말로 풀어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기사의 단어 하나하나를 가능한 한 쉬운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말 중, 색 등 묘사하는 형용사의 다채로움은 세계 어느 나라의 언어로도 표현 못할 부분이 많습니다. 반면 우리 표현의 한계를 느낀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in bed journalist'의 경우 전장 안으로 함께 보내진 기자이므로, 종군기자로는 충분히 그 의미를 전부 옮기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죠. 


Q5.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의 멘트는 상당히 고심하여 선택한 어휘라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힘이 있고 그 무게감이 신뢰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A.  앵커멘트는 내용을 축약하고 요약해 전달해야 하는데, 단어의 선택에 따라, 성격을 규정하거나 강조하는 지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과 같이 '경제'에 민감한 시기에, ‘공포’, ‘패닉, ‘절망’중 어떤 표현을 써야 할지, 또 멜라민 사태에 대해 ‘위험’, ‘공포’, ‘위기’ 중, 역시 어떤 어휘를 선택할지가 그 예입니다. 특히 이미 다른 뉴스에서 정의된 표현을 인용하는 것이 아닌, 남보다 먼저 규정하는 멘트에 대한 반응은 더욱 예민하고 각양각색이죠. 그러나 12시간 후 다른 매체에서도 제가 처음 규정하고 사용한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기사화한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Q6.
 기자 초년병 시절부터 바른 우리말을 구사하기 위해 애썼던 그 작은 노력들이 세월 속에 쌓여, 지금의 신경민 앵커를 만든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A. 사격에서 조준할 때의 작은 차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총알이 날아가는 시간과 거리가 더할수록 표적의 결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죠. 우리글과 우리말에 대해 관심을 늦추지 말고, 회사차원에서도 우리글과 우리말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뒷받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아나운서 방현주)


우리말을 사랑하는 

우리말대학 장학생, 

다음 주에는 당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