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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1 [Love Affair] 2006.03.31 할리우드에서 세 번이나 리메이크 되었고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으로 유명한 사랑영화. 사실 이 영화가 어울리는 계절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는 연말이지만 따뜻한 봄날에 왜 이 영화를 선정했을까요? 얼마 전 아나운서 선배들과 카페에서 차를 한 잔 마시는데 그곳에서 <Love Affair>를 상영하고 있었죠. 늘 같은 영화를 상영하는 카페. 늘 봐도 지겹지 않는 사랑영화. 그 영화를 보면서 아나운서 선배들과 한 공통적인 이야기. ‘평생 이런 사랑을 한 번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봄날에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 영화 같은 바람을 가지고 아름다운 사랑 영화 <Love Affair>를 소개합니다. 이 영화는 1939년에 레오 맥커레이 (Leo McCarey)감독이 처음으로 만들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영화는 레오 맥커레이 감독이 스토리와 배경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주연 배우만을 바꿔서 다시 만든 1957년 작. <어페어 투 리멤버 (Affair To Remember)>입니다. 당시 최고 미남 미녀 배우였던 게리 그란트와 데보라 카가 나왔던 영화죠. 이 영화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맥라이언이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바로 그 영화인데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마지막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재회 장면은 <러브 어페어>를 보신 분이라면 낯설지 않은 장면이죠? Love affair(1939) Affair To Remember(1957) Love affair (1994)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94년작 러브 어페어. 워렌 비티와 아네트 배닝이 나오는 영화인데요. 영화의 스토리는 짝이 있는 두 남녀가 비행기 불시착과 함께 만나게 되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죠. 그런데 94년작 러브 어페어에서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배우들의 이야기에 있습니다. 워렌 비티와 아네트 배닝이 이 영화에서 실제로 부부였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죠? 1991년 작 <벅시>에서 두 배우가 만나서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결혼을 한 후에 실제 부부가 되어서 찍은 영화가 바로 1994년 작 러브 어페어인데요. 먼저 워렌 비티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1937년생인 이 배우는 60년대에 활약한 배우로 80년대에는 제작자로서 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꽤 능력 있는 배우죠. 그런데 이 배우의 재미있는 점은 영화 쪽 능력뿐 아니라 여자를 꼬시는 능력도 대단하다는 거죠. 실제 <러브 어페어>의 주인공 테리처럼 그는 실제로도 유명한 바람둥이입니다. 워렌 비티와 스캔들이 있었던 여배우를 잠시 살펴볼까요? 1.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 같이 등장했던 여배우 페이 더너웨이, 2.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유명한 당시 최고 미모의 여배우 나탈리 우드, 3. '닥터 지바고'의 라라 역을 맡았던 줄리 크리스티, 4. 당대의 섹스심벌이었던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 (한국을 개고기 먹는다고 비난했던 바로 그 여배우죠) 5. 유럽의 보석이라 불리는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 6. 가장 미국적인 여성상이라 불리는 지성미의 여배우 다이앤 키튼, 7. '딕 트레이시'에서 상대역이었던 섹스심벌이자 팝스타인 마돈나.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순서대로 페이 더너웨이, 나탈리 우드, 줄리 크리스티, 브리짓 바르도, 이자벨 아자니, 다이앤 키튼, 마돈나..) 정말 대단하죠? 워렌 비티가 이렇게 매력적인 여러 배우들과 염문을 뿌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잘 생긴 외모, 지성, 매너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말 부러운 것은 이런 바람둥이가 바람둥이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에서처럼 워렌 비티는 아네트 배닝을 만나고 그 바람기가 잠잠해졌다고 합니다. 94년작 <러브 어페어>는 워렌 비티가 제작자로 직접 참여하는데요. 아마도 자신과 아네트 배닝의 이런 영화 같은 사랑을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 아니었을까요? 자신들의 사랑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서 간직할 수 있는 커플.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남자 워렌 비티. 지적이고 아름다운 아네트 배닝을 만난 워렌 비티는 1남 3녀의 자녀를 낳고 지금 아주 잘 살고 있는데요. 21살의 나이차가 나는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워렌 비티.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과 아름다운 배경인데요. 특히 비행기가 불시착하고 둘이 여행을 했던 그 아름다운 섬.. 기억하세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정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그런 섬일 텐데요. 그 섬은 타히티 섬의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레아 섬입니다. 자..그럼 잠시 모레아 섬에 대한 정보를 드리죠. 모레아 섬은 타히티 섬에서 북서쪽으로 17㎞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입니다. 이 섬은 영화 <남태평양>을 통해서 신비의 섬인 ‘발리 하이’의 배경이 되기도 했구요. 특히 수백만 년 전 화산 활동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화산 봉우리가 아름다운 섬이죠.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열대림과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한 해변, 그리고 섬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뾰족뾰족한 산봉우리는 영화 <킹콩>에서 킹콩이 살던 섬의 배경이 된 바로 그 곳이기도 하답니다. ↑ 위모레아 섬 위치 → 모레아 섬에서 워렌 비티와 아네트 배닝 자..그럼 이곳에 어떻게 갈 수 있을까요? 국내에서 직항편은 없고. 일본의 오사카나 도쿄에서 에어 타히티누이로 갈아타야 합니다. 오사카는 인천공항에서 1시간 30분, 도쿄는 2시간. 일본에서 타히티 섬 파페테 공항까지는 약 12시간. 파페테 페리터미널에서 모레아 섬까지는 배로 30분. 반나절을 날아가야 하는 꽤 먼 거리죠? 시차는 한국보다 19시간 빠르고 평균기온은 25.9℃가 된다고 하네요. 거리도 멀고 휴양지인 만큼 돈이 많이 필요한 그런 섬이지만 평생에 한 번쯤 사랑하는 사람과 가보고 싶은 그런 아름다운 섬입니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는 4~10월사이라고 하구요. 1~3월 사이에는 우기라서 바다 빛을 제대로 볼 수 없으니까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자. 이렇게 음악과 배우와 배경이 아름다운 영화 <Love Affair> 봄날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다시 한 번 보시면 어떨까요? 영화를 볼 때 따뜻한 눈물이 흐르게 하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둘의 사랑과 배려에 웃음을 짓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슬퍼서가 아니라 둘의 그 아름다운 사랑에 감동을 받아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테리.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이렇게 생각도 밝고 긍정적으로 하게 될까요? 정말 기적이 일어날 필요는 없죠. 모르던 사람과 사랑을 시작한 것 자체가 기적이니까요. 운명적인 사랑보다 더 한 기적이 있을까요? Terry : Oh, Mike. don't look at me like that. Mike : why didn't you tell me? Terry : I.... Mike : If anything had to happened to one of us. why did it have to be you? Terry : It was my own fault. I was looking up. I knew you were there. Don't worry, Mike. It doesn't have to be a miracle. If you can paint, I can walk. Anything could happen, don't you think? Mike : Come here.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테리: 오. 마이크 그렇게 절 보지 마세요. 마이크 : 왜 말하지 않았소? 테리: 전.. 마이크 :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면 왜 하필 당신에게.. 테리: 제 잘못이었어요. 위를 올려 봤거든요. 그곳에 당신이 있을 줄 알았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기적이 일어날 필요도 없어요. 당신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나도 걸을 수 있어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마이크 : (테리를 안아주며)이리 와요. 러브어페어..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귀여운 아이들의 목소리로 부르는 ‘I Will' 과 “I like watching you move." 란 저만의(아직까지 이 대사를 명대사로 꼽는 사람을 못 봤기 때문에...) 명대삽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3개월 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워렌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헤어지는 순간, 워렌비티가 그녀에게 고백한 자신의 마음입니다. 아네트 베닝도 똑같은 말로 그 사랑에 대답하죠. 사랑의 구렁텅이에 빠져본 적이 있거나 지금 빠져 있는 분들은 분명 공감하실 말일 겁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버리면 애써 참으려 해도, 굳이 부인하고 싶어도 인내심 없는 두 눈은 어느새 그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웃는 것, 노래하는 것, 춤추는 것,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눈을 감는 것, 뜨는 것,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 무언가를 읽는 것, 담배를 피는 것 심지어 화내는 모습까지도 나를 감동시킵니다. 어디 눈뿐인가요? 입꼬리는 왜 자꾸 그렇게 올라가는지. 화성에서 온 남자도, 금성에서 온 여자도 사랑이란 열병엔 공통적인 증세를 호소합니다. 그래서 이 한 마디 “I like watching you move."는 듣는 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쑥스러움에 상대방의 마음을 짐작은 하고 있지만 아직 사랑고백을 주저하는 분들이 있다면 요긴하게 써보세요. 잔잔한 미소와 진심이 담긴 눈망울을 함께 쏘아주면 성공률 91%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