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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線)을 찾아가는 쉽지 않은 길. [허일후]



그렇게 내 인생의 또 다른 장이 열...렸....다....

 11월 11일의 일기.
오랫동안 바라왔던 일이어서일까, 처음 전화를 받고서는 머리가 멍하다는 생각 뿐, 어떤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역시도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는 기쁨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2000년 3월, 대학에 입학한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교내 방송국과 노래패 활동. 이 두 가지는 고등학교 시절 늘 내가 꿈꿔온 일이었기 때문에 그 선택이 쉽지는 않았다. 고민 끝에 반 선배의 손에 이끌려 학교 방송국에 지원서를 냈다. 처음 내가 지원한 분야는 아나운서가 아니라 PD였다. 하지만 남자 아나운서 지원자가 얼마 없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목소리가 꽤 괜찮다는 선배들(알고 보니 아나운서부 선배들이었다.)의 유혹에 어느새 나는 지원 분야에 아/나/운/서라는 네 글자를 적어놓고 말았다. 그렇게 시작된 아나운서와 나의 기구한(?) 운명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장을 열어준 전화 한 통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게 됐다.

 학교 방송국 활동을 하면서 난 처음으로 정말로 잘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나운싱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것에 정말 심취하고 말았다. 친구들이 나를 미쳤다고 할 정도로 방송을 준비하고 방송을 진행하는 순간만큼은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았다. 큐사인이 깜빡거리다가 불이 들어오면서 마이크가 올라가는 순간, 조금씩 빨라지는 심장 박동 소리, 그리고 너무나 기분 좋은 딱 적당한 그 설렘. 그렇게 방송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그렇게 2년이 지나, 건장한 대한민국의 남아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관문! 바로 군대가 내 눈 앞에 다가왔다. 대학 방송국 남자 국원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국방부 심리전단에서 아나운서병을 뽑는다는 얘기를 들은 난, 그 시험에 응시했고 합격할 수 있었다. 비록 다른 부대에서 복무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난 2년을 아나운서병으로 복무하게 됐다.

 군대 시절에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잠과의 싸움이었다. 날마다 아나운서병 고정 근무가 밤에 편성돼 있어서 나는 2년 동안 날마다 4시간 이상 잘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 시간은 많은 추억들과 함께, 내게 있어 너무 소중했다. 고정근무 시간동안 날마다 2시간가량 평톤 연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녹음기로 스스로 연습한 부분을 녹음해고 다시 들어보고를 반복했던 그 시간,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그리고 열심히, 많은 시간을 연습할 수 있었다. 힘든 것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작년 여름 처음으로 아나운서 시험을 치르게 됐다. 부족한 점은 너무나 많았지만,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끝없이 자기암시를 하면서 시험을 치러갔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나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지난겨울은 어찌나 춥던지, 시험을 치르면서 빠져버린 7Kg의 몸무게만큼이나 마음의 여유도 빠져나가버렸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호주로 떠났다. 비록 짧다면 짧고 길면 길 수 있는 석 달의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올 수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경비로 떠난 곳이기에 청소도 하고 부활절에는 초콜릿 박스를 기계로 찍어서 버리는 일도 했다. 그곳에서 서로 다른 국적과 인종을 가진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은 큰 의미가 있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맞이하게 된 아나운서 시험. 친한 선배들은 올해도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일반 회사도 원서를 넣으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소망이 너무나 강했고, 다시 불안한 마음을 다 잡고 시험을 치러갔다.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선(線)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자신감과 자만심의 경계, 그리고 겸손함과 소심함의 경계를 찾는 것은 아무리 고민해도 쉽지 않은 과제였다. 진정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그 자신감은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겸손한 말투,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정말로 감사하게도 꿈에 그리던 MBC에 합격하게 됐다. 나만의 노력으로 이 꿈을 이룬 것이 아님을 절대 잊지 않으려 한다. 늘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친구들, 내게 꼭 필요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 주신 선배들. 그리고 나의 가족.

 최고의 아나운서가 되기보다는 어떤 방송이든 그 방송에 맞는 최적(!)의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늘 배우는 자세로 끊임없이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겸손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처음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그 설렘과 다짐들을 기억하며 첫 마음을 잊지 않는 아나운서가 되겠다.

열심히! 그리고 잘! 하겠습니다. MBC 신입사원 김정근입니다. 2005-09-23
나경은,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2005-09-23
나, 서현진을 말한다!! 200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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